음모론을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본, 인도 등 다른 나라의 달탐사선이 본격적으로 달을 돌기 시작할 때를 전후해, NASA에서 발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a
뭐, 어쨌든 요즘은 화성에서도 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판이라.. 어쨌든 간에 달의 물 관련한 연구 뉴스는 일이 년에 한 번은 귀를 두드리는 것 같군요. 달에서 물이 나오면 뭐가 좋냐고요? 사람도 살 수 있고 연료도 만들 수 있겠죠(산업소재와 우주선연료와 생존필수물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소행성을 채취하는 걸 업으로 하겠다는 회사가 미국에서 나왔고, 채취탐사용 소형 위성 세트를 발사하겠다며 보도자료를 이미 냈습니다).
"달 지하에 대량의 얼음 매장 가능성…운석에 흔적" - 연합뉴스 2018.5.3
어쨌든 말이죠. 이번에는 지구에서 발견된 월석("달에 운석이나 혜성이 떨어져 달 지표면에 충돌해 생긴 파편 중, 달 암석에서 기원한 것이 지구 중력에 잡혀 운석이 되어 떨어진 것"이라고 추정되는 돌덩어리)에서, 달 지하에 물이 있어야 생성될 수 있는 광물, "모가나이트"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달 지하에 물이 있지 않겠냐는 짐작이 한 걸음 더 진전했다고. 그 근원이 달에 있든 달에 충돌한 혜성이 달에 남긴 것이든 간에 말입니다(헬륨3도 결국은 태양풍이 원인이라고 하니).
이런 연구는 돈이 안 될 것 같지만,
우주산업이야말로, 생명과학과 함께,
돈이 안 되는 학문분야가 돈이 되는 산업으로 바뀌는 것을
한 사람의 인생 안에 지켜볼 수 있게 된 좋은 사례입니다. 그리고 "일단 우리 발로 우주로 나갈 수 있게 되면 그것으로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하는 질문에 다음 일을 생각해내려면, 평소 돈이 안 되던 우주의 여러 가지를 꿈꾸던 사람들이 진척시켜놓은 연구 결과가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우리는 한국형 발사체를 어서 완성하기를 바라고,
우리 나라도 우주탐사선을 쏘아올리기를 바라지만,
평소 기초과학연구투자가 빈약하고 그 분야 종사자가 적으면,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하면 변변한 생각을 해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때 가서, 공론화니, 집단지성이니, 국민의견청취니 해봐야.. 자갈을 모아 봐야 돌무더기밖에 더 됩니까? 거기서 나오는 좋은 의견이 있더라도 그것은 빼먹으면 손가락질받을 상식적인 것이지 바라야 할 최선은 못 됩니다. 그저 쇼와 이벤트에 그치기 쉽죠. 머리 많이 모아서 다 되면 과학분야에 천재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것은 십여 년 전,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벌어진 일입니다.
이소연씨가 승객 자격으로 올라간 것은 둘째치고, 이씨가 수행한 실험과 가지고 올라간 장비들은 국내의 관련 연구기관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것이고 과제였지만, 이 사업을 좌지우지한 정치권과 행정관료들은 어이없는 해프닝을 많이 만들어내 일화를 듣던 사람들이 실소하게 하기도 했고, 그 사업 전체도 예산지출 우선순위가 좀 잘못돼 있었어요. 예를 들어, 로켓엔진 연소시험동은 그 10년이 지난 후에 건립되었죠. 나로호의 반대급부로 러시아에 준 리베이트라면 이해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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