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2018

에어컨(에어콘, air conditioner) 소비전력 및 전기절약 팁 관련 기사와 글 모음 (feat. jtbc도 손석희도 과학은 젬병)

"시원한 만큼 에너지를 쓴다"는 열역학의 대전제는 인버터 컴프레서나 구형 컴프레서나 피해갈 수 없음. 다만 체감 효과를 좋게 하는 데 팁이나 개선은 있을 수 있고, 구형보다는 신형이 전기에너지를 써서 열을 이동시키는 효율이 더 높다는 이야기.

몇 가지 글이다.

요즘 유행을 따라 결론부터 먼저 말하겠다:

1. 대략 2010년대 초반 이후에 출시되기 시작한 인버터형 에어컨은 냉방을 하는 동안은 그냥 켜두라. 실외기 출력을 필요한 만큼 키웠다 줄였다하며 조절한다. 예를 들어 20~100%사이를 선형으로 조절한다.

2. 그 전에 나온 구형 에어컨은 실외기 출력이 끄거나 켜거나 중 하나다. 즉 0 아니면 100%. 그래서 예를 들어 온도를 5도를 내릴 때는 인버터형과 별 차이가 이 최대출력으로 돌지만, 1~2도 정도를 내릴 때는 구형이 인버터형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함.

(자동차에 비유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악셀(실외기)을 필요한 만큼 적당히 밟는 것이고 구형 에어컨은 언제나 악셀(실외기)을 안 밟거나 풀악셀이거나인 듯.

딱 맞는 비유는 아니다.)

그래서, 구형 에어컨은 적당히 온도를 내린 후에는 껐다가 다시 켜주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전기를 절약하는 사용법이 될 수 있음.


아래 링크에 나오는 새다리님 블로그의 인버터 에어컨 24시간 가동 측정값을 보면, 구형 에어컨 사용자가 보기에 상당히 적게 쓰고 있다. 만약 우리집이 6~9월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는 집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당장 바꾸고 싶을 정도로. 다만 저 사용기는 실내온도를 27도, 그 다음에는 28도로 지정하고 각각 24시간씩 사용한 사례라고 한다. 이 정도 온도는 습도조절이 돼서 쾌적하긴 하겠지만, 보통 생각하는 서늘한 에어컨 바람은 아닐 것이다.


그 외




제습운전

구형 에어컨 중에는 제습운전 메뉴가 없는 게 있다. 그런데 에어컨의 제습이라는 것은 결국 실외기를 돌려 실내 공기 중 습도를 낮추는 것이므로, 제습이나 냉방이나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음. 단지 측정한 습도가 내장 기준 또는 사용자가 입력한 기준보다 낮으면 실내온도가 좀 높아도 내장 기준이나 사용자가 입력한 기준보다 안 높으면 실외기를 안 돌리는 이런 로직을 넣어줬다고 생각하면 됨.

따라서 제습운전 메뉴가 없는 에어컨은 그냥 느낌상 적당할 때까지 수동으로 냉방으로 돌려주면 됨.


에어컨의 소비전력 계산

많은 뉴스방송과 신문기사에서 "에어컨의 월간 소비전력 = 표시사양의 정격소비전력 x 하루 평균 가동시간 x 한달(30일)"으로 계산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그게 아니다.

에어컨의 월간소비전력량은 지정한 조건에서 지정한 공간을 지정한 온도로 냉방할 때 (아마도 하루 정도의 소비전력량 측정값을 가지고) 월소비전력량을 계산한 것이다. 물론, 냉장고가 그렇듯이 에어컨도 소비자 가정에서 실측한 월소비전력량은 대개 제조사가 제시한 소비전력량보다 많다.

에어컨의 정격소비전력은 실외기가 최대출력으로 가동하는 조건을 말한다.
구형 에어컨조차도 하루 6시간 틀 때 6시간 내내 실외기가 가동하지는 않는다.
실외온도와 실내 목표온도가 10도 차이난다고 할 때, 실외기는 돌다가 말다가를 반복한다.
그리고 실외기가 돌지 않을 때 에어컨은 내부 열교환기의 온도가 실내온도가 같아진 다음에는 그저 전기 많이 먹는 선풍기와 다름없다.

예를 들어, 내가 측정한 구형 에어컨 한 모델의 경우,
제조사표시 사양은 전동기 소비전력 2500W, 월간소비전력은 572kWh 인데,
실측값은 실외기가 가동 중일 때 앱의 "측정" 버튼을 눌러 확인한 소비전력이 2.55~2.65kW 정도였다. 하지만 실외기 가동표시가 꺼진 다음 바람만 불 때 소비전력은 제일 센 바람 기준 155~165W정도였다.

내 경험(체감)상, 맞는 평수(집평수가 아니라 냉방공간)를 기준으로 구형 에어컨을 12시간 가동할 때 소비 전력은 이런 느낌이다. 예를 들어, 정격 2800W인 에어컨을 12시간 가동하면 14kWh, 아껴서 가동하면 10kWh, 끈적끈적하지만 않을 정도로 아끼면 7kWh정도(일일이 조건잡아 시험해보지는 않았다).

따라서, 앞서 말한 것처럼 방송사, 신문사에서 단 하루라도 실측하지 않고 단순히 저런 식으로 계산해 전기료가 얼마네 운운하면 그거 다 기레기가 끄적인 짬뽕받침이라고 보면 된다.



그 외 소비전력 절약 팁이라고 나오는 것들.


  • 정기적인 에어컨 필터 및 지정된 부품 청소: 당연히 해주면 좋다. 전기도 절약할 뿐 아니라 몸에도 좋다. 다만 에어컨마다 무난하게 그냥 물이나 세제풀어 하면 되는 게 있고, 상당히 주의해 지정된 방법을 따라주어야 하는 게 있다. 더러는 필터 수명이 있어 교체해주어야 하는 것도 잇다.
  • 실외기 관리: 실외기는 고장나기 전에는 평생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 100명 중 99명일 것이다(십중팔구는 설치할 때 집 밖에 매달고 잊어버리고, 이사갈 때 청소 한 번 안 하고 집 밖에 매달아버리니). 실외기도 청소해줄 수 있는 부분은 청소해주면 당연히 오래 쓰고 전기도 절약된다. 그리고 실외기가 땡볕에 노출돼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그늘에 있는 게 당연히 여름철 한참 가동할 때 전기를 덜 쓰는 것은 당연한 원리.
  • BLDC(brushless DC) 모터 전동기를 사용하는 직류선풍기가 전통적인 교류선풍기와 비교해 전기를 1/2~3/4밖에 먹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다. 요즘 에어컨도 공기순환을 해야 하니까 안에 선풍기가 달려 있을 텐데, 그렇다면 이 부분도 소비전력 절약이 될 것이다. 그리고 AC선풍기라도 강압기를 사용해본 결과 얼마든지 바람을 기분좋은 정도로 약하게 할 수 있고 그 경우 소비전력 10와트 내외에서 더 키우지 않고 무리없이 쓸 수 있음은 이전 실험에서 알아본 대로다. 어쨌든, 에어컨+선풍기 조합은 아직 진리다.

관련 링크. 주로 새다리님 블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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