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은 괜찮았지"에서 말하는 '옛날'은 적어도 80년대의 서울은 아니다.
[취재파일] 예전에는 미세먼지 없었다?…80~90년대는 더 심했다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2018.04.09 SBS 뉴스
(기사가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인용한 그래프. 맞는 말같지만 저 차트를 기자가 바르게 해석했는지는 알아봐야 할 일이다. 1년에 1개값인데 어떻게 측정한 것인지 또는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설명이..)
전체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사가 간과한 내용, 말하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1.
당시까지 많았을 "서울로 상경해 정착한 사람들"의 존재입니다.
그 사람들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죠.
지금은 중국에서 먼지가 뭉텅이로 날아오니까 공장이 없는 시골도 미세먼지에 시달립니다만,
당시 지방은 공단지역을 빼면 공기가 실제로 좋았어요.
심지어 서울만 해도,1980년대말 대기오염과 산성비가 확실하게 이슈여서 공단민원과 공장이전민원이 활발했지만, 당시 서울시 강서구의 야산과 논에서 개구리, 올챙이, 물벼룩, 가재, 히드라와 그 외 수생곤충, 수생식물 여러 종류를 채집할 수 있었고, 소위 지표식물이라는 솔이끼와 우산이끼가 일반 가정 화단에도 흔했으며, 산에서 이끼를 여러 종류 채취할 수 있었습니다.
(90년대까지는 도롱뇽도 서울시내 야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의외로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고, 교과서에서 대기오염에 취약하다고 서술하는 동식물도 많이 삽니다)
서울유입인구보다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얼마 안 됩니다.
2.
80년대까지 서울시민의 주 난방수단은 연탄이었습니다. 각급학교는 조개탄 종류를 썼죠.
예, 몇 년 전까지 베이징 시민의 주 난방수단이 석탄이었죠?그리고 시진핑이 강제로 석탄못떄게 하니 베이징 공기가 확 맑아졌다고 하죠? 그리고 지금 몽골 울란바토르는 석탄 원석을 때는 바람에 공기가 말도 못하게 나쁘다죠? 산업혁명이래 영국의 스모그역시 석탄과 상관있습니다. 사람사는 데 다 비슷할 겁니다.
물론, 자동차 댓수는 80년대에 소위 마이카붐이 시작됐으니 90년대, 2000년대로 오면서 팍팍 늘었고 특히 서울은 더 늘었습니다만, 자동차매연보다는 연탄이 더 심했으니 저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건 자동차배기가스에 특별히 많은 지표가 되는 오염물질농도 기록을 따로 찾아보면 영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먼지총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 또 한 가지 요소는 공장과 발전소 이전입니다.
역사가 오랜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80년대가 되면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고,
80년대면 이미, 50~60년대기준 서울 변두리나 서울 외곽이던 지역이 서울시내에 편입되고 시간이 꽤 지난 다음이라서, 서울시내 공단이전 이슈가 나오고 주요 대기업 공장들이 경기도나 지방으로 이전하기 시작할 시기입니다. 제조업시설들이 서울 바깥으로 나갔으니 당연히 서울시내의 공기는 그만큼 나아졌겠죠.
그리고 다음 이야기.
저 기사를 쓴 기사 프로필을 보니, 원래 전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자를 하면서 기상학 박사를 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기상분야 뉴스가 많습니다. 바로 저 기사의 후속 기사.
[취재파일] 미세먼지가 독해졌다…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문제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2018.04.17 SBS 뉴스
북극권이 따뜻해지면서, 한반도 인근의 대기순환이 정체됨.
즉, 겨울바람이 매섭지 않게 된 것이 미세먼지가 태평양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더 독하게 여기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는 말.
(중국발 미세먼지탓이 없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바로 그달 이 기자의 다른 기사에는"요즘은 중국발 미세먼지탓이 69%"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를 기준으로 그 전에는 PM10이나 큰 입자가 많았고, 요즘은 PM2.5나 그아래 초미세먼지라는 것도 상황이 나쁜 이유라고. (나무와 석탄종류대신 석유와 가스가 원인일 거란 말이겠지요. 웃긴 이야기 하나 할까요? 옛날에 학교에서 때던 볏짚조개탄.. 지금 우리정부기 기준으로 그거 재생에너지랍니다. 바이오매스. 그냥 때면 미세먼지 엄청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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