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몇 년 전에 정부가 정부와 공공기관 납품용 LED 조명의 기준 광효율을 와트당 100루멘 이상인가? 그렇게 요구하려 한 적이 있다고 기억합니다. 그때 국내 중소업체들이 반대한 적 있었습니다. 등기구는 제조하는 회사가 많아서 "준비할 시간을 달라"는 말이 이해가 갔는데 소켓용 LED등은 단순 수입판매가 많을 텐데 대놓고 반대하는 게 의아했습니다. 재고소진할 시간을 1년 정도 달라고 한다면 맞는 말이지만. 정부 정책을 개정한다면 시행 전에 적어도 1년 정도의 예고는 하는 게 맞으니까요.
그런 일이 있은 다음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광효율낮은 제품들, 플리커 정도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총광속(lm)도 표시하지 않고(플리커가 많은 전등 = 저질 전원회로를 써서 옛날 자기식 안정기형광등보다 눈건강에 별로인 전등. 최근에 나온 제품일수록 플리커가 적거나 없습니다), 소비전력만 상품 설명에 적어 놓은 저가품이 아직 팔리고 있습니다(인터넷 몰이 그렇단 말입니다. 제품 박스는 법으로 규정한 만큼은 인쇄해 유통하겠죠. 필립스, 오스람것도 그런 식으로 표기해 팔기도 하는데, 보통은 한국지사나 총판에서 정보가 제대로 들어간 카탈로그 파일을 만들어 판매자들 쓰라고 하지 않나요?).
편하게 말하죠. 중국산입니다. 과거, 정부가 중소기업만 하라고 지정한 이후 국내 대기업은 표준소켓용 전구는 사실상 철수한 셈이라 구하기 어렵고(외국 "대기업"인 필립스 오스람이 꽉 잡았죠. 공정위와 을지로위원회가 이런 식으로 용두사미식으로 죽쒀서 개준 게 여럿 있습니다), 조명전문 중견업체도 경쟁력있는 생산품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덧 중국산OEM, 잘해야 ODM이나 자기들이 말하기를, 중국공장 생산품이라는 것만 남았습니다. 가정용으로는 인테리어에 속하는 방등 거실등과 일자형 형광등기구는 그래도 국내 제조사 제품도 여럿 있는데.
광효율이 높고 낮고 이전에, 총광속을 제대로 안 적어 놓은 것은 저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업력이 대단히 짧거나 유통상하다 적당히 이윤붙는 중국산떼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붙인 곳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애써서 형광등을 버리고 LED등으로 바꾸려 하는데, 이젠 어느 회사걸 사도 품질이 기본은 하고 큰 브랜드도 싼 형광등을 버리고 빛과 제품의 질이 나을 게 없는 저급 LED전등으로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 동네, 아파트도 작년올해 형광등 수거 쓰레기통이 꽉꽉 차있는 날이 많습니다.
그건 그렇고 일반 백열전구(E26)소켓용 LED전구의 광효율 말인데, 3~15와트 사이에서 이야기입니다.
1.
필립스, 오스람쪽은 작년쯤 신모델부터 대충 10와트 이상짜리는 와트당 90~100루멘 이상인 것들이 나왔습니다. (그 두 브랜드답지 않게 싸다 싶은, 재고처리같은 구모델은 와트당 70루멘짜리도 있는데 이건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 아직 와트당 80~90 루멘 사이도 많지만.
올해 나온 스틱형 모델 하나는 주광색기준 7.5와트에 806루멘짜리도 있군요. 몇 년 전에 사서 아직 달려 있는 15와트짜리 전구소켓에 꽂는 형광등이 800루멘이었습니다. 소비전력이 절반으로 준 셈.
소비전력이 작은 전구일수록 와트당 루멘값은 작습니다. 전원회로 등 칩말고 다른 부품이 기본적으로 먹는 전기가 있어서인 듯.
그리고 전구소켓용 삼파장 형광등과 U자형 FPL컴팩트형광등이 고급 제품이 와트당 80루멘 이상을 표시한 제품이 나온 걸 본 적 있습니다. 직관형 형광등은 와트당 100루멘이 나오는 것도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모 오픈마켓에 직관형 형광등이라고 검색해보니 당장 28와트에 2750루멘, 2900루멘짜리가 튀어나오네요. 물론 요즘 신형 LED등은 26와트에 3400루멘짜리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항상 LED등이 더 낫진 않고, 사용하는 등기구와 설치 장소와 용도에 따라 고르는 게 맞겠죠. 다만, 가게와 마트에 파는 건 형광등이건 LED등이건 간에, 인터넷에서 사양비교해서 주문할 수 있는(배송비가 붙어서 몇 개씩 사야 경제적인) 신모델이 아니라 고만고만한 것들일 때가 흔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좀 달라집니다.
그리고 전구소켓용 삼파장 형광등과 U자형 FPL컴팩트형광등이 고급 제품이 와트당 80루멘 이상을 표시한 제품이 나온 걸 본 적 있습니다. 직관형 형광등은 와트당 100루멘이 나오는 것도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모 오픈마켓에 직관형 형광등이라고 검색해보니 당장 28와트에 2750루멘, 2900루멘짜리가 튀어나오네요. 물론 요즘 신형 LED등은 26와트에 3400루멘짜리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항상 LED등이 더 낫진 않고, 사용하는 등기구와 설치 장소와 용도에 따라 고르는 게 맞겠죠. 다만, 가게와 마트에 파는 건 형광등이건 LED등이건 간에, 인터넷에서 사양비교해서 주문할 수 있는(배송비가 붙어서 몇 개씩 사야 경제적인) 신모델이 아니라 고만고만한 것들일 때가 흔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좀 달라집니다.
2.
대부분 중국회사 OEM 제품을 팔거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국내 중소브랜드들는 아직 와트당 80루멘짜리도 많지만 와트당 90루멘짜리도 팔고 있습니다. (여기도 아주 싼 것은 재고처리인지 와트당 70루멘 이하도 있습니다) 와트당 80루멘짜리가 흔한 듯.
1) 와트당 80루멘이면 8와트짜리 전구면 640루멘이란 얘기죠. 앞서의 7.5와트 806루멘짜리와 비교하면 0.5와트 더 소비하면서 166루멘.. 거의 2와트분이나 어둡단 소리. 그만큼 더 싸지만.
2) 형광등 소비전력은 안정기의 정격 소비전력보다 작습니다. 그래서 36와트짜리 컴팩트(FPL)형광등 2개를 사용하는 등기구의 소비전력은 72와트가 아니라 60와트 전후가 되기도 해요. 한 시간 내내 켜놓고 재보진 않았지만.
3.
간단 계산. 어쩌면 까먹고 틀린 게 있을 지 모르겠는데 일단 적어봅니다.
같은 밝기 기준으로, 가정해서 3와트 정도의 소비전력차가 만드는 전기요금 차이는, 솔직이 가정에서 쓸 땐 별로, 특히 화장실이나 다용도실처럼 오래 켜지 않는 용도에선 그렇게 체감할 만큼은 아닙니다(예를 들어, 하루 평균 한 시간 켤까 말까 하는 삼정스탠드의 정격 27와트짜리 형광등(실제론 20와트 정도 먹을)을 스탠드 통째로 LED스탠드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LED전구값은 싸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여러 개 사서 한 번에 바꾼다 하면 1년 기준으로 치면 좋은 게 좋은 거지만.
같은 700루멘 밝기인데 전구 A가 7와트, 전구 B가 10와트라고 가정하면 소비전력 차이는 3와트. 전기요금은 kWh당 300원 기준.
3W/h * 8 h/day * 30 day = 720Wh. (1.68 kWh vs 2.4 kWh)
전구 1개면 1달에 220원, 1년에 8.64kWh (20.16 kWh vs 28.8 kWh) 약 2600원 차이,
전구 10개면 한 달에 7.2kWh (= 2200원), 1년에 약 26000원 차이.
전구 1개면 1달에 220원, 1년에 8.64kWh (20.16 kWh vs 28.8 kWh) 약 2600원 차이,
전구 10개면 한 달에 7.2kWh (= 2200원), 1년에 약 26000원 차이.
브랜드라면 보통 믿고 들어가는 색온도, 연색성, 플리커, 내구성 차이는 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항상 켜놓는 용도가 아니라면, 또는 2년 이상의 사용기간을 가정한다면 뭐. 다만, 그런 걸 수백 개씩 사용하면서 교체해줘야 하는 사업장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겠죠. 거긴 거기대로 다른 고려사항이 있겠지만
- 저기서 약간 더 어림해서, 전구값이 개당 2500원 차이라고 할 때 구입비는 100개면 25만원 차이.
- 한편 하루 8시간 켜놓는다면 절약되는 소비전력은 반대로 1년이면 구입비 정도 차이
- 위에 적은 것처럼, 앞으로도 얼마나 이런 추세일 지 모르겠지만 1-2년 간격으로 LED전구를 살 때마다 보면 값은 내려가고 광효율과 빛의 품질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 품질의 발전..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아래는 몇 년 전 금호전기에서 보급형 브랜드인 번개표로 나온 30와트 LED일자등과, 올해 다른 회사에서 지니브랜드로 나온 22와트짜리 LED일자등입니다. 왼쪽것이 플리커프리에 가깝고 색온도도 약간 더 따뜻합니다. (번개표도 몇 년 지났으니까 요즘은 개선된 제품이 유통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플리커현상을 제대로 관찰하려면 셔터스피드를 아주 빠르게 하고 조리개를 매뉴얼로 고정해 고속 동영상을 찍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실제 플리커양상과 상관없이 전자식 셔터에 의한 아티팩트가 섞인 모양이 나와버리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 사진은 일단 둘을 나란히 놓고 찍었으니 같은 쵤영조건에서 저렇게 다르게 찍힌 것입니다.
여기까지 적고 나서,
시중에 팔리는 백열전구용 소켓(E26/E27)에 꽂는 LED전구를 고를 때,
일시적으로 켜놓는 데가 아니라
방, 주방, 거실, 공부/작업용 조명같이 하루 몇 시간 단위로 켜놓는 용도라면,
"싸지만 광효율이 낮은 것(재고품)보다는 비싸더라도 시중에 나온 것 중 광효율이 가장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좋겠다"(어느 정도 비싼 것까지냐면 그건 각자). 싼 LED전구라도 백열전구나 오래 써서 어두운 삼파장전구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광효율과 다른 질적 요소는 아직 매년 발전하는 중인 것 같고, 그럼 이왕 산다면 신제품이 낫다는 이야기. 한편 같은 생각에서, 수명 다 채워 쓸 생각을 하지 않고 품질 적당하며 안 비싼 걸 쓰다 더 좋은 걸로 교체하는 사람도 나올 테고.. 컴퓨터 업그레이드 이야기처럼. 하긴 LED전구도 가전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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