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국제유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가 죽은(2013.3) 뒤인 2014년에 배럴당 100달러를 깨고 내려가기 시작해 2015~2016년 사이 30달러를 깼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70달러대.
미국 원유생산 사상 최대폭 증가…8월엔 산유량 세계 1위 - 연합뉴스
2018.11.2
- 러시아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서 1위는 러시아에게 넘겨줄 것
- 미국은 시설정비로 단기적으로 크게 늘 일은 없음. 다만 미국은 원한다면 석유를 자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음.
이것이 요즘 신재생에너지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
- 유가가 오르면 화력발전단가와 운송용 등 연료가격이 오르므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그만큼 적은 보조금을 받아도 산업이 살 수 있습니다.
- 한편 저렴한 ESS(전기자동차용 폐리튬충전지가 나오면 쓰겠다는 발상까지 나왔지만, 1세대 프리우스도 지금까지 잘만 다니고 있어서 당분간은 없을 듯)와 경제적인 연료전지발전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발전비중이 높아지면 백업용 화력발전도 필요합니다. 즉,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도 유지비를 포함한 총비용은 딱 정비례해서 줄지는 않습니다.
-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발전원가는 오르므로, 원자력발전과의 발전단가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전기요금이 오릅니다.
추가)
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발전단가차이가 작아지긴 해도 그렇다고 태양광, 풍력 산업이 좋으냐하면 꼭 그렇진 않은 모양입니다. 아직은 정부 보조금과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은 계통연계지원, 그리고 저탄소정책으로 만든 배출권매출 등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어서, 그런 지원을 받은 다음에야 영업이익율을 겨우 보통 회사들만큼 낼 수 있을 겁니다.
인덱스문디의 저 차트를 과거 20년치로 확장해보면, 이렇습니다.
2000년대 후반, 크게 오른 유가가 상을 칠 때(우리 나라는 자원외교한다고 돌아다닐 때)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였고, 발전보조금도 줄였습니다. 금융위기도 그때였죠. 그 결과 독일 최대의 태양광모듈제조회사 큐셀은 우리 나라의 한화에 팔려갔죠. 그때가 2012년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유지하고 차베스가 기세등등할 때였는데도요!
그래서, 이론적인 발전단가 차이를 계산해서 재생에너지산업의 독자생존가능성을 따지는 데 화석에너지가격은 참고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비교가 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수단의 효율이 앞으로도 한참 더 올라야 하고, 제조가격이 한참 더 떨어져야 하며, 폐기물 사이클까지 완결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중고/폐태양광패널을 신흥국에 수출하거나 매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의 어느 상업용 건물 옥상에 꽤 큰(그러니까, 주택용 3kW짜리가 아니라 소규모 사업자 규모일 것 같은) 태양광발전시설이 전부터 있있는데, 한 십 년가까이 되니 이빠진 칸이 생기더군요. 멀리서 보기에 요즘 학교와 상업건물에 설치한 패널의 한 칸이 아파트 미니태양광용 패널 한 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건물과 동네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게 꽤 오래 전이니까, 한 장당 발전 용량은 요즘같은 300~310W짜린 아니고 잘해야 한 200~260W정도일 것 같지만요.)
재활용못하는 태양광패널은 따지고 보면, 콘크리트보다 훨씬 질나쁜 건축폐기물입니다(콘크리트를 부숴서 나온 부스러기하고, 태양전지판부숴서 나온 부스러기가 밭에 뿌려져 있다 생각해보세요. 어느 쪽이 더 나쁠 것 같나요?). 앞으로 태양광패널의 미래는 건축외장재가 될 텐데, 재활용 사이클을 완결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중국조차도 아직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중고패널을 수출해서 해결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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