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2018

창비아동문고와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저는 어릴 적에, 창비아동문고로 이원수,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고 컸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 있는 전래동화, 현대동화, 동시를 아주 좋아했고 외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크고 나서, 제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 보라고 권하진 않습니다.
왜냐 하면 묘한 배신감을 느꼈거든요.



대학교에서 가서 저는 학생운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린 적이 있습니다.
총학생회 활동도 참가했고, 시위가서 최류탄도 맡았고, 전대협, 한총련일을 하던 선배들에게 정치경제학을 배우고 이야기도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 창비아동문고의 노동문고적 분위기가 신경쓰였습니다.

알다시피 노동운동쪽 지라시를 보면 거친 목판화풍으로 그림을 잘 그려놨죠.
그게 창비아동문고에 많았습니다. (판형을 일신해 새로 나온 요즘 것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창비아동문고는 아동문고치고는 좀 별나게, 비속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것도 요즘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좋게 말해 검열을 안 하고, 나쁘게 말해 은연중에 그쪽 분위기를 심은 느낌.
이십대가 되어 어릴 적 보던 책을 다시 펴면서 확연히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의 뭐.. 세뇌?

그런 배신감이 다시 든 게 이천년대인데,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방송하고 어린이 율동을 하게 하는 걸 보며, 저는 소름돋았습니다. 아이들을 열사만들려 하냐..
(노래 자체는 가수들이 개사해서 전연령판으로 낸 모양입니다만 단체율동은 정말, 제가 하던 게 생각이 안 날 수 없었거든요)

이러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보다 나은 게 뭔데?


학생시절 전교조와 민노총 사이트, 그리고 노동단체와 동아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던
김일성, 김정일 노작집과 문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인간들.. 썩었구나..

그래서 저는 사회 진보를 말하는 사람은 그런 대로 좋게 보아도,
소속이 전교조, 민노총인 사람은 한 꺼풀 접어 놓고 판단을 유보합니다.
사회의 진보를 논하는 사람인지, 생계형인지, 아니면 거시기한 놈들이 인두껍을 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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