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2018

링크) 주방용 전자저울에 대한 글 하나, 그리고 제 사용기

저는 모 국내 유통브랜드에서 팔던 5kg짜리 전자저울을 집에 두고 씁니다.
그것말고도 500그램짜리 아날로그도 있지만, 5kg짜리가 주력입니다. 정확도는 그냥 그렇습니다만 실사용에는 문제없습니다.

링크한 글의 댓글에, 5kg짜리가 좋다니까 고깃집하냐고 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혼자 살거나,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들고 식재료를 관리해보지 않은,
그러니까 냉장고 권한(^^)이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

플라스틱 계량컵 하나가 몇십 그램에서 시작하고, 스텐볼 하나가 몇백그램입니다. 빵하나 제대로 구을 때 밀가루를 몇백그램단위로 계량합니다. 고기 한 근이 600그램인데 접시에 얹어 계량하면 1kg에 가깝습니다. A4크기 플라스틱이나 철쟁반이면 그 자체만 해도 몇백 그램입니다. 사과가 먹음직스런 크기면 한 개 300그램 정도고, 배는 좋아보이는 크기면 한개 600그램이 넘고, 바나나 작은 한 송이가 1~2kg정도입니다.

그래서, 주방용 저울은 500그램에서 1kg정도는 신경써서 쓰면 쓸 수 있는 정도고,
편하게 쓰려면 2~3kg정도가 좋은데 1kg위로는 크게 안 비싸고 5kg짜리를 파니까 그걸 사는 거죠.


그리고

최소눈금.. 주방용 전자저울 싼 것들의 오차는 "잘 해야" 0.1%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kg이면 1그램. 5kg이면 5그램. 제품에 따라선 0.5%나 1%라든가. 아날로그 주방저울이 500그램짜리가 한 눈금이 5그램인가 10그램인가 그럴 테니, 저래도 딱히 못 쓰진 않아요.
다만, 표시눈금은 500그램짜리나 5kg짜리나 0.1단위까지 만들어놓은 게 많고, 그렇게 표시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그렇게 믿을 만하진 않다는 거죠. 맨 아랫단위 숫자는 센서 마음가는 대로 왔다갔다 하는 면이 있습니다.

뭐, 문과생들은 잘 모를 수 있을 테고, 이과생이라도 전공에 따라 모를 수 있겠지만, 센서가 보고하는 값은 그냥 저항값이라고 보면 되고, 그것의 정확도는 센서가격과, 센서가 보고한 값을 받아 처리하는 회로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돈값한다는 거죠. (그리고 습도가 높은 곳에 방치하거나 액체가 스며들어가면 측정값이 부정확해질 것도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완전 날림으로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면 저울마다 오차범위가 적혀 있습니다. 설명서나 저울 겉에. 그리고 오차가 작은 센서는 측정범위, 즉 최대측정값도 작습니다. 그래서 극소량을 재고 싶다면 그만큼 최고측정값도 작은 저울을 사야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중국에서 수많은 물건을 떼와 파는 판매자는 이런 이야기를 잘 모르거나 신경쓰지 않고, 따라서 알아야 할 사양을 모르거나, 상품설명에 적지 않거나, 틀리게 적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염가로 아주 싸게 이런 물건을 산 사람은 기대와 다른 물건을 받더라도 동작하지 않는 게 아니기 떄문에 이걸로는 딱히 클레임을 걸 생각도 못하죠.

그리고 예를 들어, 0.01그램이나 0.001그램에서 500그램이나 1kg까지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저울은 많이, 많이 많이 비싸고, 단순 표시가 아니라 신뢰성과 재현성이 있게 보여주는 저울이라면 그건 실험실에서 쓰는 겁니다. 그런 게 필요하면 주방기구샵을 찾을 게 아니라 카스나 다른 제조사의 전문 제품을 알아보세요. 입신출세나 사람 생명이 걸려 있는 용도일 테니 돈아끼면 안 되죠!

따라서, 음식을 제대로 하면서 좀 까다롭게 조미료와 향신료를 재고 싶다면,
1kg보다는 넉넉히 큰 걸로 저울을 하나 사고
500그램이하에서 용도에 마춰 작은 걸로 저울을 하나 사서 쓰세요.
하나만 써야겠다면 1kg짜리 중에 정밀도가 높을 걸로 하나 사야겠지만요.

그리고 자기가 좀 까다롭고 꼼꼼하다싶으면 돈 좀 줘서 믿을 수 있는 제조사에서 만든 걸로 사고 말이죠. 알리에서 볼 수 있는 물건에 자기 유통브랜드찍어 파는 일반용말고.


끝으로, 앞 링크에 있는 1kg, 0.1그램 저울은, 주방에서 간단히 쓰는 용도로 그런 대로 쓸 만해보입니다.
다만 시장이나 마트에서 이를테면 고기 두 근이나 과일 한 봉지를 사왔는데 달아보고 싶다 그러면 아마 나누어 달아야 할 겁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BC



어제 한 일, 하지 않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미뤄둔 일은 반드시 새끼친다. - ?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이윤이다. - 헨리 포드

생각날 때 귀찮더라도 백업해라. 내일 웃는다. - ?

매사 최적화는 좋은 습관이다. 시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습관은 더 좋다. - ?

네가 지금 자면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것이다. - ?

마감이 되어 급하게 일하는 것은, 밤새 술마시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 시험봤을 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는 않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얄팍한 머리와 요행을 믿고 임기응변하는 데 맛들인다면, 인생도 어느덧 그렇게 끝난다. - ascii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 B. 디즈레일리

꿈의 크기는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꿈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크지 않은 겁니다. - 앨런 존슨 설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