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할로스는 인체도 이용할 줄 아는 에너지원이지만, 인체의 주된 에너지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곤충은 사람이 글리코겐을 활용하듯 잘 이용한다고 하고,
미생물은 트레할로스 분해 능력을 켜고 끄는 스위치를 단 놈들이 있다고 해요.
트레할로스의 화학적 성질은
감미료로서는 성능이 떨어지고 비싸지만
물을 품을 수 있고 그 외 식품공업적으로 좋은 물성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레할로스는 사람이 먹는 식품에 많지는 않았는데,
1990년대 후반에 일본 회사가 값싸게 생산하는 반응을 개발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2000년대 이후로 클로스트리듐속 장내세균 독소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사람들이 늘었고, 과학자들이 연구해보니 이 중독을 일으키는 균주의 공통점이 트레할로스 분해효소 유전자가 활성화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한 반응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세균 균주들이 트레할로스를 주식으로 삼지는 않아도 그것을 분해하는 과정에 독소가 나온다고. 그리고 세균들이 그런 소동을 일으키게 하는 데는, 식품첨가물에 들어간 트레할로스 섭취 농도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고.
원래 인체의 소장에서도 트레할로스 분해 효소가 나오는데, 그 소장을 통과한 산물을 채취해 그 균주들을 번식시켜보니, 그렇게 더 번성하지는 않았지만 약간 남은 트레할로스에 반응해 독소를 많이 내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범인 확증은 한 상태인 모양입니다.
이 얘기가 왜 중요하냐 하면, 트레할로스가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다른 연구주제에서도,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모 식품첨가물이 인체 면역을 약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난리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아토피나 크론병같은 자가면역질환까지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즉, 이삼십 년 전부터 사람들이 말해 온 신토불이, 가공식품 공포라는 게 분자생물학 레벨에서 증명되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물론, 식품가공산업은 이런 연구결과를 반영해 더 발전해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겠지만요.
하여간 지금 수준에서는 알아둘 만한 정보입니다.
1인가구, 2인가구에 사는 분들, 편의점 즉석식품에 너무 의지하지 마시고, 되도록 신선식재료를 가져다 직접 요리해 드세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설탕보다 낫다더니... 트레할로스의 씁쓸한 이면
동아사이언스 2018년 01월 30일
Notes on what I've learned while blogging, using PC and appliances, energy issue, and memos on everything else. 2002 means the memorable 2002 FIFA World Cup.
4/21/2019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A | B | C |

어제 한 일, 하지 않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미뤄둔 일은 반드시 새끼친다. - ?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이윤이다. - 헨리 포드
생각날 때 귀찮더라도 백업해라. 내일 웃는다. - ?매사 최적화는 좋은 습관이다. 시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습관은 더 좋다. - ?
네가 지금 자면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것이다. - ?
마감이 되어 급하게 일하는 것은, 밤새 술마시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 시험봤을 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는 않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얄팍한 머리와 요행을 믿고 임기응변하는 데 맛들인다면, 인생도 어느덧 그렇게 끝난다. - ascii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 B. 디즈레일리
꿈의 크기는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꿈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크지 않은 겁니다. - 앨런 존슨 설리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