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2020

코스트코 커클랜드 와일드플라워 벌꿀 5파운드 후기 또는 시식기 또는 사용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를 통해 직구해봤다. 두 번 구매해서 약 7만원 정도에 5파운드짜리 4병이다. 꿀은 한 번 통관에 5kg을 넘으면 240퍼센트가 넘는 관세를 물어 폐기요청해야 하므로, 두 번 구입.
꿀실중량 2.1kg정도일 병당 17000원 남짓 준 셈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해, 생각없이 먹기는 좋다. 꿀먹던 사람에게는 사양꿀보다는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구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
기억에, 국내에서 완전 사양벌꿀 4kg에 2만원 정도 주고 살 수 있다. 할인때를 마추면 더 싸고 오픈마켓 정가는 2만원대 중반인 듯.
(그리고 사양꿀대비 거의 반값? 훨씬 싸게 파는 게 꿀청이다. 글자 그대로 설탕물이나 물엿, 고과당시럽같은 것에 꿀을 섞은 것)
사양벌꿀에 잡화꿀이나 아카시아꿀을 섞어 팔기도 하는데, 검색해보니, 섞은 함량만큼 값을 더 받는 것 같다.
※ 사양꿀은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 설탕물이나 기타 꽃대신 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벌집앞에 두어, 그걸 벌이 먹어 벌집에 저장하는 식으로 만든 꿀이다. 그래서 사양꿀도 벌꿀은 맞다. 당류는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 꿀맛 중 단맛을 뺀 다른 맛과 효능을 결정하는 미량성분이 (꽃에서 유래한 성분이 없는 만큼) 다르다. 그래서 사양꿀은 일정한 맛과 품질을 보장해 주로 요리꿀로 팔린다. 하지만 소화잘되는 단것이 많은 요즘, 건강식품으로서의 사양꿀은 글쎄. 그냥 조미료, 기호품이라고 생각하자.


---
이마트 온라인에서 완전 사양꿀 2.5kg짜리가 1만원대 후반이고, 비슷한 값에 이마트 브랜드 잡화꿀 1kg짜리를 판다.
동서벌꿀이나 농협벌꿀은 잡화꿀 2kg기준으로 4.5만원 내외를 잡고 시작하면 될까. 아카시아꿀은 조금 더 한다. 밤꿀은 파는 데가 적은데, 약꿀이라거나 독한 맛이 진국이라 생각한다면 그것도 있다. 제대로 된 꿀이라며 상품을 광고하는 경우 보통 2.4kg 병에 오륙만원대부터. 당연히 가격대 상한은 없다.


---
커클랜드꿀로 돌아와서,
전에는 클로버꿀을 팔다가 얼마 전부터 와일드플라워꿀(야생화꿀)로 파는 모양이다.
코스트코사이트에는 두 상품 다 검색된다.
검색해보면 야생화꿀은 클로버꿀보다 색이 옅다는 말도 있다. 밀원(꽃)이 다르면 그럴 수 있겠지.
그 외 클로버꿀은 미국산51% 아르헨티나산49%란 소리도 누가 적었던데 확인은 안 된다. 야생화꿀은 100% 아르헨티나산이라고 표시한다.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꿀수입국일 것이다. 그래서 중국산 꿀이 원산지를 속이고 팔리거나, 관세를 덜 내는 방식으로 우회수입되어 문제가 되었다.
한편 중국산 꿀은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나라로 수출되어 원산지를 속인 후 미국에 수출되기도 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중국산은 물론, 저질꿀이라 특히 논란이다.
그런 관계로, 이 커클랜드꿀을 얼나마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의 꿀등급(예를 들어 US Grade A.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물질을 걸러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물질이라 함은 벌집잔여물과 꽃가루 포함인 듯. 그래서 따로 유기농을 강조하거나 농축하지 않았다고 광고하거나 거르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꿀도 판다)은 우리나라와 달리 동위원소검사법을 쓰지 않고 그 수치를 명시하라 료구하지 않고 "사양꿀을 구별하지 않음"에 주의하자.
흔히들 "미국이나 남미에선 설탕쓰는 게 원가가 더 나가 그렇게 안 한다"는 뜬소문이 있으나, 미국 자체가 꿀수입국이고 중국과 동남아에서 미국에 꿀을 대량  수출하는 이상, 미국에서 유통되는 꿀 중 특히 싼 것들은, 단정은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생각해볼 꺼리가 된다.
그래서 결국, 저 커클랜드 꿀을 산다는 것은, 코스트코가 자체 브랜드를 '믿고' 꿀을 산다는 뜻이다.


---
그럼 이 꿀은 맛있나?
먹어보니 국산 100% 사양꿀하고는 다르다. 더 진하고, 완전사양꿀에는 없는 "꽃꿀같은 맛"이 꽤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꿀청이 아닐까싶은 느낌도 있다. 꿀청맛은 기억에 없어서 비교를 못하겠지만)
이마트표 잡화꿀이나 농협 잡화꿀과 비교하면 일단 맛이 덜 진했고 "꽃꿀같은 맛"이 부족했다. 다만 맛의 방향이 좀 달라서 이런 느낌은 꽃이나 벌이 달라서일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은 값만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원래 미국에서 요리꿀로 나온 상품인 것 같기도 하고..
그 외 요즘 국산꿀과 다른 차이점은, 앞서도 적었지만, 코스트코 야생화꿀은 무척 되직하다. 옛날에 먹어본 밤꿀 중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꿀은 전통방식으로 따면 벌집에서 수분이 오랫동안 증발해 자연스럽게 진해져 걸쭉하고 되직해진다. 양봉을 하며 꿀을 자주 딸 때는 농축을 하지 않거나 덜한다는데, 진하게 농축하는 방법 중 가열을 많이 하면 특정한 물질이 발생하는데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 농도는 국제권장기준과 국내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코스트코 커클랜드 클로버꿀이 2년쯤 전에 소비자원 시험에서 국제권장기준을 넘은 게 밝혀진 적 있다.)


---
자국내 유통 식품을 엄격히 관리하는 나라들도 수출용에는 의도든 과실이든 허술한 경우가 많다.
- 일본 후쿠시마원산 식자재처럼 수출을 적극 권장하는 나라도 있다. 거긴 먹어서 응원? 공무원은 시늉만 하고 뒤로 빠지고 연예인은 먹다가 병걸렸다는 소식도 있고, 초저가 식자재로 만들어 타지방것과 섞어 희석해 편의점용 식품과 염가 분식점 체인을 통해 유통시키는 나라기도 하다. 그런 것보당 코스트코 자체브랜드가 조금은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든다.
- 몇 년 전이던가 영국 테스코 -  영국요리는 악명높지만 영국은 세계 유수의 식품수출국이다.  -가, 영국이나 유럽에서 퇴출된 식자재나 유통기한이 다돼가는 식품을 한국에 수출한 적도 있다. 깔끔떠는 유럽놈들도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 오래전부터 근래까지 독일과 동유럽에선 체르노빌재해로 현지에서 기피되거나 폐기결정한 농축산물을 비유럽권 빈국에 공여하거나 염가처분한 사례가 있다. 동유럽산 북유럽산 농축산물은 그리 선호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다 나쁘진 않지만 확인할 지식이 없으니.
적고 보니 이건 수입식품 일반론이네.


---
그래서, 맛이 나쁘진 않지만 낯설고 어딘가 어중간한 느낌이다
국내 시장이 243% 꿀관세로 방어되는 걸 생각하면, 직구한 꿀의 품질은 이거보단 나아야 맞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굳이 직구하겠다면 다른 브랜드든 코스트코상품이든 간에, 이 꿀말고 다른 꿀을 알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싶다. 물론, 가격만이 아니라 믿을 수 있어야 하고.
...
어쨌든 나는 세일가라면 몰라도 정가로 재구매할 생각은 없다. 맛도 가성비도 어중간한 느낌. 그리고 한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이 꿀을 살 기회가 생긴다 해도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 코스트코에서 3만원대 중반에 이 꿀 2.2kg짜리 한 병을 사느니, 온라인에서 4만원대 초반에 사양꿀아닌 국산꿀 2kg을 사먹는 게 더 낫다. 앞으로 먹어가면서 이 꿀만의 장점을 알게 되거나 주변 사람들이 내가 생각못한 좋은 점을 일깨워준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지만.


,,,,,,,,,,,,,
% 그런데.. 그러고 보니 옛날에 아르헨티나에 이민간 친척어르신이 꿀선물해주셔서 약간 먹은 적 있다. 글적다 생각났는데, 기억이 미화된 게 아니라면 - 옛추억이란 게 그렇쟎아? - 그 꿀에 비하면 이건 설탕물? ㅎㅎ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BC



어제 한 일, 하지 않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미뤄둔 일은 반드시 새끼친다. - ?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이윤이다. - 헨리 포드

생각날 때 귀찮더라도 백업해라. 내일 웃는다. - ?

매사 최적화는 좋은 습관이다. 시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습관은 더 좋다. - ?

네가 지금 자면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것이다. - ?

마감이 되어 급하게 일하는 것은, 밤새 술마시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 시험봤을 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는 않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얄팍한 머리와 요행을 믿고 임기응변하는 데 맛들인다면, 인생도 어느덧 그렇게 끝난다. - ascii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 B. 디즈레일리

꿈의 크기는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꿈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크지 않은 겁니다. - 앨런 존슨 설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