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은하영웅전설의 한 장면에서: 숫자 문제

원래 이 소설은 숫자에 약합니다. 대단히 많은 숫자, 큰 수가 나오지만 원래 작가가 진지하게 시작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인지.. 하지만 라노벨로서 재미로 읽기는 무난합니다. 그런 관계로, 딱히 단지거는 글은 아니고, 은영전 내용을 예시로 들어 짧게 써봅니다.



은하영웅전설 전반부에, 많은 사람이 징병되었지만 전쟁에 참패해 전사자와 포로로 잃으면서, 어쨌든 은하제국으로부터 동맹을 지켜야 하는 군대는 민간사회에서 사람을 계속 빨아들이지만 돌려보내지 않아, 자유행성동맹의 인적자원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회 인프라를 운영하는 데 종사하는 인력의 평균 연령대는 중년인데 들여다보면 노인과 청소년이 많더라"는 이야기도 나오죠. 청장년은 군복무 중이거나 전사한 겁니다.

그리고 다른 예시 하나가, 대충 이런 이야기입니다:
"범죄율이 60% 늘었지만 검거율은 20% 하락했다"는데,
등장인물은 이것을 들어 "치안인력의 질이 나빠졌다"고 말합니다.
정말일까요?

만약 이전에 범죄발생건수 100만 건, 검거율 50%였다면 검거건수는 50만 건인데,
이것이 범죄발생건수 160만 건, 검거율 40%가 됐다면 검거건수는 64만 건입니다.
어? 검거건수가 늘었네요? 치안인력이 보강되지 않았다면 자유행성동맹의 경찰조직은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한 것입니다. "치안인력의 질이 나빠졌다"고 말할 일이 아닌 거죠.


이래 저래 불평은 많이 하면서도, 요즘도 가끔 도서관 서가를 지나다 눈에 띄면 한 번쯤 집어드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