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검진과목을 추가해줄테니 손해볼 것 없다는 식으로 말걸어서는,
"소정의 대가를 치를테니" 신약 임상실험에 참가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 일이 가끔 있을 겁니다.
때로는 임상은 아니고, 그 병원에서 새로 도입한 고가 검진장비를 쓰기 위해서 무료 이벤트처럼 과목을 추가한 다음에 이상이 있으니 계속 다니시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합니다. 사십대이상이면 몸에 경미한 증상이 없는 남녀는 별로 없으니까, 질병을 조기발견한 경우가 되기도 합니다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천년대 초 갑상선검사. 당시 중년기 갱년기 여성 중에, 어쩌다 호객행위비슷하게 걸려서 우연히 사진 한 번 찍고 작은 결절을 발견하고는 의사가 권하는 대로 갑상선잘라내고는, 그걸 잘라냈으니 여생 내내 병원다니며 약타드시는 분들 있죠. 한 십여 년 지나니,작은 양성 결절은 그냥 지켜보는 게 환자 후생에 더 낫다고 중론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어리버리한 시민단체들은, 갑자기 갑상선암이 늘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런 건 아니었고, 그저 새로운 진단기계가 보급되고 검진체계에 추가되고 국민적인 관심이 가서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나이땐 아직 갑상선, 골다공증 등이 있어도 대개 증상이 경미해서 운동과 식사, 정기적인 검진으로 끝낼 수 있는 걸 본스캔이니 정기적인 의사방문과 처방이니하다 암보험/실손보험 가입/지급거부/강제해약되는 상황에 걸릴 수 있습니다. 물론, 모르고 지내다 병을 키우면 그건 더 나쁘지만, 어이없는 일이 없도록 잘 생각하세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해서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 가지 문제를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자칫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 있습니다.
1.
부작용이 생겨 병원다녀야 하게 될 때.
두말할 필요 없죠.
다만, 임상시험은 아무나 시켜주지도 않습니다. 이미 다른 약을 써서 치료 중인 환자야 더 좋은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많고, 건강한 자원자를 받을 때는 웬만하면 지원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고릅니다.
2.
약간 증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치료받을 필요는 없는데,
그 임상을 담당했던 의사가 앞으로 정기적으로 좀 봅시다해서 검진, 진료기록이 남을 때.
나중에 암보험, 실손보험 등 민영 건강검보험에 가입할 때,
저 기록이 조회되면 가입 거부되거나, 보험금지불 거부 사유가 되거나, 보험료 할인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아놔.. 건강한데 그냥 참가했을 뿐이라니까요!"하고 그때 가서 억울해해봐야
말만 해서는 안 봐줍니다. 건강하면 왜 큰병원 의사를 찾았는데? 이렇게 되묻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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