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생님이 여름방학 숙제를 내주셨죠.
음악회 아무데다 가서 라이브 연주를 보고 감상문을 써오라고.
저는 별로 생각도 없었고, 음악회갈 용돈을 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거나, 모은 용돈을 거기 쓸 생각도 없었어요. 그리고 청소년 무료음악회같은 데를 알아볼 생각도 못했고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등등.. 변명거리는 이랬습니다.
그래서 나름 TV광이었던 저는 MBC에서 일요일 밤에 보내주는 클래식 음악회방송을 보고, 드보르작의 9번 교향곡 감상문을 써서 냈습니다. 음악선생님은 아무 말씀 안 하셨습니다.
그 중학교는 참 좋은 곳이어서 저는 졸업 전에 신촌과 정동에서 연극도 봤고 합창대회도 나갔지만 기악곡 라이브 연주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가서 겨우 고전음악동아리들의 연주와 메탈동아리들의 연주, 그리고 연극공연을 라이브로 보러 다니기 시작했죠.
그리고도 한참 뒤에 겨우, 이래서 오케스트라를 직접 눈으로 보라는구나하는 걸 슬슬 알게 되었습니다.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잘 되살려준 게, 이 애니 <노다메 칸타빌레>입니다. 여럿이 호흡을 마춰 연주를 완성해가는 걸 1부, 주인공 노다메의 치아키가 유학가기 전 S오케스트라와 R☆S오케스트라 연습에서 재미있게 묘사했습니다. 그게 참 신선했는데 2부, 3부로 가면서 그런 건 점점 옅어져서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tQSC0i7Xk
어.. 진지한 이야기만 하면 좀 그러니까 끝은 이걸로. 좀 엄한 노래지만 이거 엄연히 저 애니에 나오는 곡입니다. 작품 안에서 졸업을 앞두고 회식 후 노래방에 가서 다들 부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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