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는 뻔하다. 운영상 편의와 편집부 의도에 따라 자기들이 받아간 트래픽과 댓글에 대해 운영진이 대놓고 방향을 공개하고 게시판을 "물관리"하거나, 더 엉망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일 테고, 사실상의 실명제를 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므로 SNS계정을 막으면 매체마다 가입해야 하므로 사용자 반응은 언론사 댓글에 달리기보다 SNS를 통해 인댓글+아웃링크+인용으로 퍼지기 쉬울 것이다. 아니면 민간 아이핀 인증으로 보조받든가.
전면 아웃링크제(=모든 포털의 뉴스 본문 데이터 삭제)를 통해 언론사가 노리는 것은 아마 기사 유료화일 것이다. 댓글관리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고 여론 운운하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뉴스포털이 없던 시절로 시계를 돌리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전면 아웃링크제를 하면, 링크를 클릭해 그 사이트를 열게 된다. 다른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새 창이 열리는 것이 모바일에서는 부담이기도 하거니와, 누가 미디어오늘, 고발뉴스, 프레시안, 조세일보, 시사인, 동아사이언스, zdnet같은 사이트를 거들떠나 보겠나. 오마이뉴스는 물론이고 노컷뉴스, 시사저널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적으며 미국 포털을 보니, msn.com 은 다른 매체의 기사 전문을 인용한다. yahoo.com 은 기사의 도입부 일부와 첫 사진을 인용해 보여준 다음, 더 읽고 싶으면 그 매체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read more"). 그런데, 인링크/아웃링크가 매체 자율에 맡겨지면 독자들은 당연히 인링크를 우선해 읽고 아웃링크 기사는 귀찮아서 안 본다. 그래서, 아웃링크를 선호하는 매체도 네이버의 설문에 "난 아웃링크좋아"하려면 대담해야 할 것이다. "그럼 아웃링크하세요"하는 대답을 들었다가는 혼자 바보될 테니까. 그리고 앞 문단에서 적었듯, 뉴스포털 방문자에게 아웃링크 클릭이 어떤 비용 - 시간이든, 버벅임이든, UI가 달라 갖는 짜증이든 - 을 지불하는 행위로서 인식되면, 자기 분야로서 이미 알고 있지 않은 군소 매체를, 기사를 읽기 위해 방문할 가능성은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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