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어 적어 봅니다.
일단은 작황이 별로 안 좋다고 하네요.
"전복보다 비싸다"는 말은, 전복 양식에 성공한 후로 양식장이 크게 늘어서 요즘 중짜 이하 양식전복값이 요즘 엄청 싸졌기 때문입니다. '라면에 넣어 먹는 전복'이라면서 파는 게 그거죠. 이것도 수산물양식이라서 작은 것들이 엄청 많이 나오거든요.
전복보다 비싼 감자… "감자탕에 감자 못 넣을판"
한국경제신문 2018-05-20
20㎏ 한 상자에 7만3천원/ 한 때 10만원 훌쩍 넘기도
감자 한 알=전복 두 마리.
이상기후에 생산량 급감. 6월 초까지 계속 '金자' 될 듯
자료는 위에 보이듯,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청, 농업관측본부의 것을 한경이 가공한 것입니다.
최상품 감자값은 20kg에 저 정도 했어요. 7만원이면 많이 오른 값이 맞지만. 마트 소매가도 대략 체감과 비슷힙니다. (200원 아래로 싸게 팔 때는 뭔가 흠이 있죠. 껍질이 마음에 안 들게 생겼다든가, 푸르스름하기 시작한다든가 어딘가 상한 부분이 나오기 시작한 박스라든가 등등)
보통 6월 전후해 첫 감자가 출하되면, 아주 좋은 물건으로 농민직거래로 사면 한 박스에 2~3만원 사이에 살 수 있어서 그렇게 잘 샀는데.. 첫 출하된 햇감자는 휴면기가 있어서 다 먹을 때까지 싹이 안 나거든요. :)
기사에는 감자농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내용이 있습니다:
- 감자는 연간 4회 출하
- 3~5월에는 시설봄감자: 강추위에 생산량 급감
- 6~7월은 노지봄감자: 전체 생산량의 70%. 재배면적 작년대비 20%감소. 재배면적 감소는 작년의 흉작.
- 8~11월은 고랭지감자: 여름 폭우와 폭염에 취약
-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가을감자: 한파에 취약
전에 어디서 읽기에, 시설봄감자는 남부지방의 무가온 온실, 노지봄감자는 이른봄에 비닐멀칭재배를 한다니까 한파에 취약할 것 같습니다. 가을감자가 기후에 영향받는다면 이것도 시설봄감자와 비슷할 것 같은데.. 고랭지작물은 감자 뿐 아니라 배추, 양배추 모두 여름이 너무 더우면 녹고 썩고 합니다. 작년 여름 배추와 양배추 고랭지채소가 엉망이었죠.
우리 나라 기후온난화의 특징은 더 더운 여름, 더 추운 겨울(하지만 편차가 커졌다는 얘기지 평균적으로는 겨울 기온도 올라서, 그 고비를 넘기면 되기 때문에 난방해주면 아열대 작물이 해를 넘기기도 하고, 땅속에 파고든 병해충은 겨울을 나기도 합니다), 불분명한 장마.. 이 정도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니 이게 감자 작황하고도 연결이 되는군요. 노지봄감자는 저도 텃밭에 심어보았는데, 장마철이 오기 전에 수확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감자꽃이 피어 있는데(뿌리채소가 그렇듯이 가능하면 따주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밭을 하는 사람들은 넓어서 못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안 좋습니다. 감자가 썩거든요.
기사 마지막 부분은 정부의 수급조절 정책입니다. 그리고 일반 곡류와 달리 감자는 국제무역상으로도 커팅해 냉동유통되거나 감자전분으로 많이 유통되지 생감자로는 그다지 수출입되지 않는다고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기사를 보니, 역시 우리 정부..-_-; 양파를 수입했듯이 지금 생감자 수입 중이라네요. 아직은 전년도 생산량의 1%정도긴 합니다만. 정부 정책은 뒷북이 잦아서, 양파가 그랬듯이 정부가 수입확대발표하고 막 시장에 풀 무렵이면 햇감자가 막 나와서 푹 내릴 것 같은데..
농산물 수급예측을 스마트팜을 확대해 연단위로 정확도높게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이런 널뛰는 뒷북정책도 어떻게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일본의 스마트팜도 재배를 자동화하고 생산단가를 내리고 생산량을 늘리고 육체노동을 줄이는 데 있을 뿐 아니라, 농산물 수급안정을 꾀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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