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2018

휴면 홈페이지, 휴면 블로그는 나쁜 것인가?

약 12년 전, 정부에서는 휴면 홈페이지, 휴면 블로그 삭제 캠페인이라는 것을 전개한 적 있다. 그래놓고는 44만 개 정도를 지웠다며 성과를 자화자찬했다고 한다. 명목은, 관리되지 않는 블로그에 달리는 스팸과, 계정도용 광고를 막는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명분은 좋다.


그리고 그런 운동을 약 8년 전에도 했고 그 뒤에도 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몇 년 뒤에는 아예, 장기 미로그인 계정에 대한 데이터 처분을 사업자들이 할 수 있도록 근거법령을 만든 모양이다.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그런데, 휴면홈페이지와 블로그 삭제가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조치인가?

이것은 사업자들에게 수익성떨어지는 고객 데이터를 서버에서 치우고 보관 의무를 덜어주기 위해 만든,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친기업적인" 입법이고 관행이 아닐까?

워드프레스닷컴과 달리 국내 블로그와 홈페이지 서비스 대부분은, 서비스 회사에서 기본 광고 배너를 달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관리되지 않는 블로그 사이트는 가입자수와 트래픽을 셀 때는 도움이 되지만, "무료 홈페이지" 또는 "무료 블로그"로 유인한 회원들이 회사의 영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 광고를 봐주고 클릭하는 이익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회사들은 비활동 블로그를 지우고 싶을 것이다. (바이럴 광고로 가득찬 블로그를 인식하고 제재하는 것은, 휴면블로그 삭제와는 무관하게 지금도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서버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고, 믿을 만한 회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내 일생동안 몇 년에 한 번 로그인하더라도, 다양한 글과 사진을 올려 두고, 비로그인상태에서 가끔 연결해 조회할 수 있는 열린 게시판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기가 인터넷에 남긴 콘텐츠가 자기가 죽은 뒤에도 세상에 남아있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는 블로그에 글쓸 때 출판한다(publish)고 말한다."


우리는 블로그와 홈페이지 서비스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사업자들은 지금도 휴면블로그에는 스팸댓글을 막기 위해 회원 계정만 댓글달 수 있도록 하고, 계정소유자의 로그인은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 (이것도 구글의 스마트해진 리캡챠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할 수 있을 텐데, 국내 포털 직원들은 구글 인공지능보다 떨어진다. 일괄적으로 풀거나 조으거나다)

예를 들어, 5년 이상 장기 미로그인 계정에 대해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는 대신, 워드프레스닷컴 무료계정(최초에는 배너광고 하나만 있었지만 요즘은 꼼꼼하게 3개다)을 본따서, 자사 광고(다음이라면 애드핏, 네이버라면 애드포스트)를 덧붙이거나 대체하면서 댓글과 트랙백(트랙백은 요즘 없앤 데가 많다)을 금지하는 식으로 해서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는 것이 윈윈이 아닐까. 자기가 만든 콘텐츠를 잃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는 편이, 단지 "작성한 글수가 많다"며 장기 가입자의 계정을 예고없이 지우고 폐쇄하는 것보다는, 서비스 20년을 바라보며 슬슬 사람들의 추억 저장고가 되고 있는 블로그 콘텐츠를 '불쏘시개'처럼 지워버리는 것보다는 서로가 이익인 영리한 정책일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ABC



어제 한 일, 하지 않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미뤄둔 일은 반드시 새끼친다. - ?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이윤이다. - 헨리 포드

생각날 때 귀찮더라도 백업해라. 내일 웃는다. - ?

매사 최적화는 좋은 습관이다. 시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습관은 더 좋다. - ?

네가 지금 자면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것이다. - ?

마감이 되어 급하게 일하는 것은, 밤새 술마시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 시험봤을 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는 않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얄팍한 머리와 요행을 믿고 임기응변하는 데 맛들인다면, 인생도 어느덧 그렇게 끝난다. - ascii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 B. 디즈레일리

꿈의 크기는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꿈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크지 않은 겁니다. - 앨런 존슨 설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