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끼면 보상받는 '국민DR' 어떻게 운영되나
연합뉴스 2017/08/10
2만5천여 가구 실증시험…전력소비 줄이면 통신비 할인
DR제도(피크시간대 급전지시를 받아 전기소비를 줄이는 제도)는 2011년 블랙아웃 이후 발전소 증설로 공급을 늘림과 동시에 수요자원관리측면에서 연구해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시작. 기업 DR은 가입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지는 걸로 인정해 기본 보상을 받음, 실제로 급전지시가 떨어질 때 줄일 지는 기업체 사정에 달렸고 그 자체로 페널티는 없으나, 웬만하면 대정부관계를 생각해 정부지시를 거부하지 않음.
2015년, 산업부는 국민DR 도입 등을 포함한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 방안' 발표.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 계량기 교체, 사물인터넷 등이 뜨던 때라 마침 잘됐다고 주택용 전기에도 DR을 적용해보자 한 모양.
2017년 현재 에너지 빅데이터 업체인 '인코어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과제로 국민DR 실증시험을 진행 중.
2018년부터 시범사업 예정.
각 세대에 스마트미터 설치, 이 사업과 연동되는 스마트 가전제품 설치,
피크시간대 공조기기 절전모드 사용 등.
계약 후 정부 시책대로 그 시간대 전력소비를 줄이면 감축량에 따라 보상.
- 에너지 업계에서는 일반 가정 사용량이 많게는 피크 시간대 전력수요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
- 기업DR과 달리 계약가구당 절전량이 미약하기 때문에, 일단 사업을 진행하려면 각 가정에 설치해야 하는 설비의 단가 하락이 필수적.
※ 관련해 검색되는 경향신문 2017년 기사는, 오해를 푼다면서 오해를 더한 오류 기사. 참여기업 중 대기업수가 2할에 불과하다 했지만, 정작 중요한, 대기업이 급전지시를 받아 줄인 소비량 비중은 서술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도시행 후 줄인 전력량을 몇 년 누적량으로 표시해 과장해 놓고 모 도시의 일 년 소비량과 비교해 과대포장했는데(정부에서 일자리나 공사규모를 부풀려 자랑하고 싶을때 연인원(延人員; 1명이 1년 일하는 일자리 한 개를 연인원으로 환산 표시하면 200명 이상으로 부푼다)단위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의도면서, 이건 단위계 자체가 틀린 것.) 이것도 기자가 잘못 쓴 것. 둘 다 연단위로 표시하는 게 맞음. 서울시도 원전 하나 줄이기사업 결과 홍보를 이 따위로 했다가, "이렇게 무식하게 사업하냐"고 욕처먹은 적 있다.
국민DR사업을 할 때, 정부가 각 가정에 급전지시 문자메시지를 보내 "에어컨꺼주세요/보일러 조금만 줄여주세요"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님. 정부가 표준 프로토콜을 정하고 각 가전제품 회사들이 생산하는 가전제품(특히 냉난방 가전)에 급전지시를 받으면 자동으로 약간씩 소비량을 줄여주는 기능을 넣고, 국민DR시장 가입 가정에서는 그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자동조절하는 편이 나음.
그리고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국민DR에 가입한 가구들이 한파나 혹서가 몰아칠 때(앞으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평균적인 상승 하락보다는 피크전력을 키울 이런 이벤트가 증가할 것이다) "나부터 살자"며 "국민DR"설정을 정지하고 막 틀어도 정부에서는 어쩌지 못하고, 또 정부가 필요할 때 강제로 수요가를 절전시켜 춥게/덥게 지내게 할 권리도 없음. 이것이 뜻하는 바는, 정부의 장기 전력수급에 국민DR을 반영하는 건 매우 조심해야 하고 고려하더라도 비율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국민DR을 을 장기수급계획에 넣어 발전소가 덜 필요하다~운운하는 억측의 근거로 사용하려 함.
삼성전자-산업부, IoT 기반 국민DR 시범사업 협약
전기료 절감·에너지 관련 IoT 산업 육성 기대 - ZDNET 2018.5.25
-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전자 등 6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올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 삼성전자는 8월까지 약 3만가구를 모집하고 전력 피크관리 기능을 탑재한 무풍에어컨과 안공지능(AI)·IoT 기반 제어 기술로 전기 요금을 줄여 주는 '스마트에너지' 서비스.
- 전력 피크관리 기능이 탑재된 무풍에어컨은 전력거래소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자동으로 가동률을 조정해 전력 소비량 감축.
-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앱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확인 가능. 인코어드의 에너지미터도 적용 대상인 듯. 지금은 이 기능이 탑재된 제품 구입자만 가입신청 및 시범사업 가입 가능. 구매 전 확인 필요.
- 삼성전자의 경우 급전지시를 받아 전기절약한 양에 따라 삼성전자의 포인트로 환급.
이 기사에서도 기자는 전력(W)과 전력량(Wh)을 혼동한 틀린 기사를 썼음. 설마 산업자원부 보도자료가 이 따위인 걸까?
산업자원부 5.25일 보도자료가 저 내용이다.
- 시범사업은 약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금일 전력거래소 및 참여기업(6개社)인 벽산파워, 삼성전자, LG전자, LGU+, 인코어드, 한국엔텍은 시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 체결
- 수요자원 거래(DR)는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로, 현재 원전 4기에 해당하는 4.3GW의 수요자원이 운용중
-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스마트 에어콘에 피크관리 기능을 탑재하여, 전력거래소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에어콘이 스스로 가동률을 조정 하여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Auto DR 방식을 활용. 내년부터 냉장고, 정수기 등으로 확대 및 이 기능이 들어간 가전구입시 보조금 지급 검토.
-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계측, 통신방식 등을 간소화하여 7만원에 설치 가능한 IoT 전력계측기를 활용
- (시범사업 대상에 따라) 기존의 수동제어 방식, 전력계측기 등도 병행 활용
- 산업부는 금년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DR Œ적정 보상수준, 운영방식 등을 검토하여, 내년 하반기에 국민DR 제도를 정식 도입할 계획
- 우선, 이번 시범사업은 감축한 전력량 1Kwh 당 1,500원 상당의 현금 지급, 통신비 할인 또는 포인트 지급 등의 보상을 지급하며, 향후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적정 보상수준을 결정 계획.
- 향후, 서울시 가구 수(약 400만) 만큼의 피크관리 스마트 에어콘이 보급된다면(보급되어 해당 가구가 모두 급전지시를 따른다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2GW*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400만 가구 × 0.3KW(에어콘 1기의 순간 전력감축량) = 1,200,000KW (1.2GW)
모.. 내용이 보여 적는 김에 덧붙이면 원전줄이기의 최종 장애물은 전기차와 난방이죠.
석유, 가스 난방용 보일러에서 미세먼지 많이 나옵니다. LNG/LPG에서 적게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집진설비를 갖춘 석탄발전소보다 개별난방 가스보일러에서 나오는 양이 열량대비 더 많을 지도 몰라요. 게다가 발전소면 배출수준 관리를 정부가 할 수 있는데, 개인소유면 보일러가 고장나지 않으면 먼지는 얼마나 많이 나오든 상관없이 돌리기도 하고. 연료비 덜 들고 친환경이라며 때는 화목보일러도 미세먼지측면에선 열량대비 대마왕이기도 하고..
전기차도 그렇습니다. 전세계 석유와 석유계열 에너지 사용량 중 운송기관이 태워없애는 양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 내연기관운송수단이 전기운송수단이 되면 그 석유소비량보다 조금 적을 지는 몰라도 그만큼을 발전해야 한다는 소리가 돼버립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죠. 가동률이 화력의 1/5 이하인 태양광발전소를 아무리 많이 세운다 해도, 원전과 화력발전을 있는 걸 없앨 것까진 없다고. 자동차와 난방이 전기기반으로 전환되면 전기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나니까. 지금 지은 것과 있는 것은 최대한 수명연장(독일은 화력을 50년씩 개량해 쓰고 미국은 기본 40년인 원전을 50년이상도 돌립니다)해 쓰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도 지어가며 그 시설들의 효율이 크게 오르면 그때쯤 없애가도 된다는 걸. 괜시리 독일도 얼마 안 하는 LNG많이 짓는다 운운하다가 요즘 좀 곤란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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