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우유생산자들이 도로에 우유를 버리며 시위했다고 하더라. 우리와 별로 다를 게 없어서, 그 동네도 보조금줘서 농산물을 만드는데 우유납품가가 너무 낮다고. 소매가가 리터당 천원 했던가? 꽤 된 이야기다. 그런데 그 동네는 치즈값도 엄청 싸다. 물론, 미국과 뉴질랜드처럼 싸게는 못 만들어 경쟁에 밀린다지만.
문제는 한국의 낙농업은 유럽산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심지어 일본산보다도 떨어진다는 소리까지 있더라. 일본의 경우, 해외 농업 개발을 정부가 주도해서 브라질산 콩을 싸게 사왔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효과가 계속되는 지는 요즘 뉴스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다.
"우유가 제값을 못 받는다"가 우유 생산자의 불만이라면,
"우유값이 너무 비싸다"가 우유 소비자의 불만이고,
우유를 수집해 가공해 유통하는 회사들은 그 사이에서 욕을 먹어 왔다.
그리고 몇 년 전, 원유가격 연동제던가? 그걸 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생산비에 연동해 소비자가격을 올리게 되었다. 여기까진 뭐, 공무원답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우유 수입을 금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이러면 답 나오지?
외국산 우유를 수입 유통해도 이익이 남게 되어 쏟아져들어오게 된 것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길어 배로 실어올 수 있는 멸균우유.
원유가격연동제는 우유값을 올리는 데는 기여했지만,
국산 우유를 프리미엄의 자리로 밀어올리며 수요를 줄여버렸다.
그래서 여전히 우유는 남아돌고, 소를 잡고..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12/0200000000AKR20151112217800030.HTML
이탈리아산, 폴란드산, 독일산, 그 외 여러 나라들에서 들어왔다.
그래도 한동안은 잘 안 팔렸다.
우유맛(그냥 마시면 꽤 차이가 있다)과 우유색(회색빛이 나거나 누런빛이 났다. 그러니까 마치 가공두유처럼)이 국산과 달랐거든. 소가 먹는 사료가 달라서인지, 소 품종이 달라서인지.
그리고 애국심도 있었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수입품 vs 국산품 대결때도 초기에는 그랬다.
그리고 보통은, 국산품이 품귀사태가 되거나 가격급등할 때, 시장이 움직인다.
우유의 경우는 올해인 것 같다.
소위 폭염이라는 이번 삼복더위에 젖소도 더위를 먹었는지, 아니면 어디서 장난이라도 치는지.. 우유값이 확 올랐다. 생우유값이 이제,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나온 게 아니라도 리터당 계산해 2천원이 기본이 되어간다. 전에는 1리터가 한 팩이지만 930ml, 900ml로 줄인 지는 오래다.
그리고 멸균우유값도 확 올랐다. 봄과 비교해도 25%이상 오른 것 같다.
그리고 수입 우유가 판로를 넓히고 있다. 좀 검색해 보니 업소쪽으로는 진즉에 납품길을 텄다는 모양이다. (유럽에서 마시는 커피맛! 이라는 식)
IT기술, IoT와 컴퓨터 과학 기술은 이런 현상을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유값을 내릴 수 있을까? (우유값을 내리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프리미엄? 언제까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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