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2019

윌리엄 텔 이야기의 실제

옛날 학교에서는 윌리엄 텔 이야기를 소설이나 희곡본으로, 한 장면을 교과서에 넣었다. 아마 "오스트리아에 대항한 스위스의 독립전쟁"이라는 컨셉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꼭 그렇진 않더군.

오스트리아를 지배하던 합스부르크가문은 그 전에는 오늘날 스위스의 일개 지방 영주였다고 한다. Alsace, Aargau, Breisgau 를 지배했다는데 각각 오늘날의 프랑스, 스위스, 독일에 속한다. 합스부르크 백작 루돌프 1세가 당시 유럽 정세를 잘 이용해서 오스트리아까지 가문의 영역을 넓였고 신성로마제국 황제위까지 획득했는데, 그렇게 해서 가문의 중심을 오스트리아로 옮긴 다음, 여전히 가문이 물려받은 스위스의 영지(스위스 전부는 아님), 그리고 스위스내신성로마제국의 지배지역을 통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스위스지역에 합스부르크의 영역을 넓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1세의 치세 말기, 이런 정세의 변화가 기존 스위스 연방 주민과 토착공동체들을 자극해 연방을 구성하게 했고, 두 세력간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1315년 모르가르텐 전투에서 오스트리아 공작 레오폴트 1세(1308~1326)의 중장 정규군이 의외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오스트리는 군사적인 실패를 거듭했고, 이로써 1499년 슈바벤 전쟁까지 스위스 연방은 영역을 넓혔고 오스트리아는 선대부터 물려받은 영지까지도 상실하고 스위스에서 떨어져나갔다고 한다. 이 시대의 초기 이야기가 윌리엄 텔 이야기의 배경이라고 한다.

스위스 연방은 모르가르텐 전투를 시작으로 이후 2세기동안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오늘날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지역을 지배하던 세력과도 전투를 벌여 영역을 확대해갔고, 한편 교황청에 근위대를 제공하는 외교도 했다고.


이렇게 보면, 실제 역사에서 오스트리아는 그렇게 악이거나 전형적인 침략군이라고 하기는 애매해진다. 그냥 그랬다 정도?

윌리엄 텔 이야기는 그 자체가 스위스연방의 성립과 관계가 있는 전설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독일의 실러가 지은 것인데, 실러의 <빌헬름 텔>은 1804년작이니 나폴레옹전쟁 와중이다(단, 실러 생전에는 그가 살던 곳은 침략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쉽게 "애국적인 민족독립운동, 저항운동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실러의 생애가 범상치 않아서 다른 쪽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정치에 무관심하지 말 것("당신은 정치에 무관심할지 몰라도 정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로 바꿔쓸 수 있을까), 때로는 압제에 대항해 지배자를 암살해도 된다는 메시지(영주의 명령으로 자식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쏘기, 장대에 걸린 영주의 모자에 인사하기를 거부하기, 그 영주에게 화살을 쏘아 죽이기)가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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