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교보문고 앱과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는 인터넷 교보문고 웹사이트는 동시로그인할 수 없게 설계된 것 같습니다. 한 쪽이 로그인하면 먼저 로그인한 쪽은 자동로그아웃됩니다. 평소 이걸로 불편할 일은 없어서 바꿔달라할 일도 전혀 아니지만, 장바구니를 정리할 때 등 가끔 어, 그래서 이렇게 되는구나하고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모바일교보문고앱은 잘 만들었고, 전자책 판매방식과 진열방식도 다른 서점에서 본땄으면 하는 부분이 있지만 사이트 전체로서는 반쪽이기도 합니다. 사용하다 보면 앱 안에서 다 처리하지 못하고 단말기 웹브라우저를 불러 화면을 열 때가 잦았습니다. 몇 번 개편되면서 그런 화면은 점점 줄고 있지만요.
제가 교보문고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4학년때였습니다. 부모님따라 가서 저와 동생이 책 한 권 씩을 골랐는데, 저는 교양 해양과학도서, 제 동생은 그 해의 아동문학선집 두꺼운 책 한 권이었습니다. 제 책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 동생책도 무척 좋은 책이었고 거기 실린 동시와 단편동화 중 아직 구절과 내용을 기억하는 게 여럿 있을 정도로 회독했는데, 그건 동화책을 김장비닐에 싸서 지하실 연탄광에 보관하다 수해입었을 때 젖어서 지금은 없네요. 그렇게 알게 된 교보문고가 제 용돈을 빨아들인 게 대학졸업할 때까지.. 플라모델을 사면 눈치보이지만 책을 사면 안 그랬으니.. 핫트랙스도 자주 갔고, 통학길에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있으니 정말 시간보내기 좋았고, 아직 앉아서 이거저거하는 뻔뻔한 사람들이 적던 때라 대여섯 시간 서서 책읽다 종아리도 굵어지곤 했습니다. ^^; 서울 안 사는 지금은 다 옛날 이야기네요.
돌아보면, 중고생때 책은 동네서점(학교앞서점포함)과 교보문고에서 산 것이 거의 반반정도였습니다. 헌책방에서 산 책은 주로 교양과학서, 구판 컴퓨터잡지, 과학잡지 종류. 그 때 헌책방에서 알아만 보고 안 사서 나중에 후회한 것이 독일어 어학테이프였습니다. 영어공부할 때 어학테이프덕을 그렇게 보고는 독일어는 멍청한 교사 밑에서 테이프없이 책과 참고서만 가지고 공부하다가, 독일어 일간지는 읽어도 독어회화는 멘붕하는 지경에 갔더랬습니다. 결국 지금 와서 독어를 공부하라면 회화 조금 배운 스페인어보다 나을 게 없습니다. 기초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잡담을 많이 적었네요. 요즘 잡은 책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입니다. "중국사의 시작부터 한무제까지, 고대 중국의 절반이 내 손안에 있다"는 기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 올재판 기준 이천년대 책치고는 평균보다 작은 글씨에 전 5권 총 3천 2백 쪽 정도로 적지는 않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전 15권으로 4천 4백 쪽 정도기 때문에, 그렇게 많다 할 수는 없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다희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자책(종이책 분량은 전 10권 2천 8백 쪽)도 사놓고는 띄엄띄엄 읽으며 아직 완독을 못 했네요. 어릴 적에 비하면 독서 열정도 많이 식었습니다. ;;
강남 3구가 살기 좋다는데, 저는 그 동네에서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정도만 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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