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2019

조물주위에 건물주라더니, 대기업도 세입자일 때는 나가라면 나가야죠

몇 년 간, 건물이 지어진 다음 유동인구가 정말 없어서 몇 개 독립 동네마트가 영업하다 망해 주인이 바뀐 자리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 대기업 SSM이 들어왔어요. 그리고는 정말, 가끔 가서 보기에도 파리날릴 때가 잦은 거기서 한 십 년 버티며 꾸준하게 영업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일이 년은 주차장도 차고 손님도 늘었습니다.




그랬는데, 주변에 오랫동안 소문만 돌던 아파트단지 건축 계획이 발표나고 모델하우스가 생겼습니다. 이제 이 마트도, 땅 찜 잘 하기로 유명한 그 그룹이 키워가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폐점한다고.. 알고 보니, 건물을 사서 들어온 게 아니라 세들어왔고, 이제 장사가 좀 될 것 같으니까 건물주가 자기가 마트해보겠다고 나가라 했다네요. 이렇게도 되는구나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이 아니고 폐점이라고.

어쩌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시점에, 아파트 상가 건물을 사서 들어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장사가 될 거라 봤다면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여기는 다시 별 거 아니게 될 텐데.. 뭐, 제가 걱정해줄 일은 아니지만요.

이 근처도 동네 마트가 없지는 않지만, 비싸기로 유명한 저 마트보다 더 비싼 곳들이라 그런 대로 잘 이용했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상생은 좋지만 물건값이 많이 비싸면 아무래도 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동네는 변두리인 만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재래시장이 있다 보니, 이런 점포들 소매물가 자체는 비싸지만 싸게 살 수 있는 소매 경로는 있어서 장사하며 버티기가 그리 좋은 곳은 아닙니다. 목이 좋거나 아주 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죠.

전통시장수 vs SSM매장수. 2012년에 이미 이랬습니다.

※ 그런데 그거 아세요? 논밭이 지척인 지방 광역시의 직송 신선상품물가보다,
전국의 물류가 집중되는 서울의 동네마트 물가가 훨씬 싸다는 거.
서울사람은 그거 하나는 정말 축복받았습니다. 역대 정부가 수도 서울에 투자한 결과죠.


PS
저 저리, 다음에 더 큰 대기업이 들어왔습니다. ㅎㅎ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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