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지났는데 반 넘게 치웠습니다.
짜장과 카레할 때 많이 넣어도 되고, 양파볶음도 괜찮고.. 채소튀김할 때같이 넣어도 괜찮고.. 양파링은 재주가 없어 못하지만. 결정적인 건 어머니께서 어디서 듣고 오셨는지 양파식초한다고 한 자루를 다 양파를 썰어 널어 말리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사면 다 못 먹는다고 타박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그냥 웃고 봅니다. 한 망 더 사야 했다고 아쉬워하시더군요. ^^ 양파 20kg.. 꾸덕하게 마른 다음 식품건조기에 넣어 완전건조와 꾸덕한 건조 사이쯤으로 말리니까 부피가 정말 확 줄어버렸습니다.
동네의 건강원하는 분은 차로 실어가셨다고. 소비지 도시인 여기 기준으로 지역 식자재마트보다 훨씬 싸게 팔았거든요.
- 캐다 만 양파는 포기하고 그대로 밭을 갈아엎습니다.
- 아깝죠, 그래도 다른 작물 들어가야(심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 올해 양파 생산량은 131만t으로 평년보다 16% 늘었습니다. 농민대표는 지난 2월 농식품부를 찾아가 초과생산이 예상되니 생산량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사태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 jtbc 기사
여기서 생각할 점. 농업은 자영농과 농업회사가 합니다.
그 중 농업회사는 정부가 어느 정도 터치가 돼요. 규제라든가 지원금 정책이라든가.
하지만 농민이 뭘 심을 지는 전혀 터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마트에 깐마늘 1kg에 4천원 세일했습니다. 요즘 마늘값도 폭락했죠. 그런데 같은 마트에서 깐마늘값이 kg에 8천원한 적도 꽤 있습니다. 그럴 때 농민에게 마늘심지 말라고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느냐.. 추첨해서 당신은 떨어졌으니 올해는 심지 마시오할 수 있느냐.. 그렇게 못합니다. 씨마늘을 안 팔아주면 수입해 심고 농협이 수매를 안 하면 직거래로 파니까요. 값을 잘 쳐줄 땐 상관없거든요. 값이 폭락하면 같이 죽고요.
그러면서 농민들은 폭락하면 저런 식으로 정부를 탓해왔습니다. 정당들도 마찬가지죠. 자기들이 여당할 땐 할 말 없으니 입다물고, 야당할 땐 정부를 몰아세우고. 공부는 하지 않고 자리바꿈하면 역할만 주고 받아요. 조선왕조 당쟁하고 똑같아.
예전에 농업 선물시장을 만들려고 했다가 실패한 적 있습니다. 상인의 밭떼기 입도선매를 선진화하고, 지금 대형마트와 SSM들이 하고 있는 계약재배를 공개시장화해서 선진국에 있는 농산물 선물시장같은 걸 만들어 시장이 수급조절하게 해보자는 시도였죠. 하지만 잘 안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도 이모양이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인지, 유동성공급자역할을 정부와 농협이 제대로 맡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지난 정부나 지금 정부나 시장에 대한 이해는 0점이죠. 거래시장에 상장한 종목에 대해 일정기간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불공정거래라며 증권회사와 거래소회사들을 공정거래위가 고소하는 판이니..
정치권, 대학생운동권출신들 다 농민등쳐먹고 사는 돌대가리 개자식들입니다. 밭떼기가 나쁘네, 배추 한 포기 만원인데 산지에선 천원이고 중간상인이다 먹네 운운하지만.. 그것도 선물이거든요. 왜 그런 상행위가 농민과 상인의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이해는 못하고 또 정치판에서 다 늙어가도록 하지도 않고는 나쁘단 소리만 반복합니다. 그러니 뭐 개선안을 생각해낼 수나 있나. 우리 현실에 대한 이해는 없이 기껏해야 외국에 무슨 제도가 있나 두리번거리고 수입하려들지.
IoT와 스마트팜은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거기서 끝입니다. 자칫 시장의 수급조절을 더 폭력적으로 만들 수 있죠.
지금도 농민단체들은 농업회사법인들이 스마트팜을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반대합니다. 자영농의 파이가 적어진다나. 하지만 그 농민단체들, 죄다 돌대가립니다. 반대가 능사가 아녜요. 같이 파도를 타고 갈 생각을 해야지.
농민단체의 입김이 전혀 닿을 수 없는, 소비지인 도시 공장 옥상이나 아파트 근린상가옥상이나 빌라 옥상에서 고밀도 스마트팜을 만들어 채소를 공급할 수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와 FTA맺은 미국, 칠레, 중국, 유럽에서 그렇게 단가를 반으로 다시 반으로 낮춰 비행기로 신선채소를 공수해오게 되면, 어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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