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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020

로그 호라이즌 2기 10화

길드마스터의 독백:

졌다.
우리는 진 거다.


Log Horizon Theme
https://www.youtube.com/watch?v=Bz_sVT6T7cU

(......)


엿이나 먹어!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선 그놈들이랑 다를 게 없쟎아.
알겠다는 얼굴로 고~마~운 충고나 하던 그녀석들과.
그럴지도 몰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서 뭐? 엿이나 먹으라지.

졌다. 전멸이다. 이제 다 끝일지도. 하는 수 없을지도 몰라.
그녀석들이 말했듯이 우리들이 쓸모없는 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집에 처박힌 게임중독자, 폐인.
하지만 그래서? 우리도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게임이 좋아. 그래서 이걸 골랐어.
이걸로 끝이라도 좋아. 하지만 물러날 수 없어. 물러날 수 없는 게 있는거야.
별 거 아냐. 레이드에 졌을 뿐이고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충격받을 일 없어. 이런 거 서버에 기록된 승패 데이터가 하나 느냐 마냐뿐이쟎아.

게임같은 건 애들 놀이다. (아냐, 내게는 특별했어)
슬슬 어른이 되어 거리로 돌아가라고까진 안한다. 누구에게도.
우리는 져버린 벌레에, 보잘것없는 놈들일 지도 모르지만,
신이라도 허사라고는 말못해.
서버에 기록된 비트 정보에무슨 의미가 있냐고?
있다고! 내가 있다면 의미가 있는 거다.
그건 굉장하고 놀라운 것이라고 내가 정했다.
신이 정한 올바른 가치가 있어 만인에게 적용된다고 믿는 놈들은 모르지.
아무리 바보같아도 거짓 금빛깔이라도 우리가 대단하다하면 대단한 거야.
그것이 '결정'하는 거 아닌가. 우린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 있는 거야.
(그걸 모욕하는 건 누구라도 용서하지 못해)

우린 엘더테일에서 사귀었다. 오랫동안 사귀었다.
거기에 강적이 등장하고 우린 돌격했어. 와아하고 소리치며 어린애처럼 들이받는 거야. 그래서 이기고 지고 하는 거야. 그래 맞아. 전부 서버에서 비트가 변하며 움직일 뿐. 그게 어째서. 우린 그걸 위해 빠져든 거쟎아.그게 굉장한 거야.

이기면 크게 기뻐하며 전승기념회하고 환상급 아이템을 산더미처럼 나누며 건배다.
지면 분해서 그대로 반성회를 열어 밤새도록 떠들지.
한심하다고 말하고 싶으면 해라. 장난감이든 싸구려든 상관없어. 우리가 굉장해서 우리가 시간을 부어 했으면 그게 진짜인 거야.

(그래서 우리는 그 레이드에서 졌다.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그 신성한 것에. 그래서 어쩌지? 난, 나는 이 녀석들에게 뭘 해줘야 하지?)

그지만 우린 그거쟎아? 그랬던 거쟎아?

(내가 무슨 얘길 하는 거야)

눈치껏 붙임성있게 살아갈 수 있는 놈은 뭐든 갖고 있으니까  그렇게 살아가면 되쟎아. (뭐야) 너희들은 그런 거 있냐 (몰라) 뭐든지 좋아. 어디든 가서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는 그런 거 말야. (하지만 난 이런 것밖에) 똑똑한 머리도 좋고 멋진 모습이라도 좋아. 밝은 성격도 좋고 웃기는 유머도 좋아. 뭐든 좋으니까 그런 현실에서 반짝이는 거 있냐고. 나는 없어. 하나도 없어. 난 말야.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고 말못했지만, 너희들이.. 친구야.

왜냐 하면 난, 게임이 아니면 친구를 사귈 수 없거든. 꼴불견이네, 나. 한심하지.
하지만 게임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게임이 있어서 너희들의 생각을 알아.
플레이하면서 '아 예는 지금 회복을 원하는구나'라든가
'얘는 뒤로 물러나있지만 정말은 전위로 나서고 싶다든가'
'얘는 양보하는 성격이라 말안하지만 실은 마법강화 팔찌를 갖고 싶어하는구나'라든가.
그것만이 아냐.
'얘는 동료를 잘 챙기는구나'라든가
'겁많은 성격인데 억지로 외치는구나'라든가
'피곤한데 오늘은 억지로 로그인했구나'같은
그런 걸 알 수 있어. 난 정말 알수 있어.

(그래, 맞아. 엘더테일은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어.
타인의 마음을 헤라리지 못한다.
독선적이다.
배려심없다
협조성없다.
참을성없다.
분위기를 못읽는다.
남과 어울리지 않는다.
쭉 그런 말을 들었고 스스로도 남과 어울리는 걸 그만뒀어.
그런 나라도 엘더테일에서는 조금씩 남과 어울릴 수있게 됐고
그리고 그걸 소중히 여기는 한 엘더테일은 무수한 비밀을 알려주었다.

처음 알게 된 건 연계였다.
잘 하는 녀석도 있고 그렇지 않은 녀석도 있었다.
실려기 좋은 녀석도 서툰 녀석도.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상대방에게 마춰준다는 것이었다.
못한다고 생각했던 녀석도, 그녀석이 하고 싶어한 걸 내가 몰랐던 것뿐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레이드를 시작했다.
어찌된 일인지 내가 길드마스터가 되어버렸고
다음으로 알게 된 것은
쓸데없이 요란떨며 분위기가 올라간 밤에는 신기하게 승률이 오른다는 사실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동료가 있나 하면 나쁜 동료도 있어
고민을 품은 동료도 당연히 있다.
모두 나와 마찬가지란 걸 알았다.

동료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상대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도
그리고 나는, 주위에 질문하고 관용하는 걸 배웠다.
그것은 동료들이 내 짜증을 참아준 다음의 일이었다.

레이드길드는 대부분 수명이 짧다.
레이드해서 나온 아이템이 누구의 것이 될 지는 알 수 없다.
그 분배방식에 불만갖는 멤버도 나오고
손익을 따지며 인간관계가 깨지기도 해.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배웠다.
난 동료들에게 뭐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동료들도 내 급한 성질을 포용하고 믿어주었다.
그리고 실버소드는 강력한 신예 레이드 길드로서 엘더테일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말할 수 있어.
이제 끝났단 기분이지? 게임오버다. 명실상부한 끝이란 기분이겠지.
그럴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세계에 왔을때, 솔직이 기뻤어.
너희들도 조금은 그랬지 않아?
정말 100%싫었던 놈은 여기 없지 않아?
그챦아. 이 세계는 엘더테일이라고?
우리가 바보처럼 빠져든 그 세계야!
우리가 누구보다 잘하는 레이드의 세계야!
이거 괜찮은 거 아닌가하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런 거보다, 무엇보다도
난 너희들과 함께여서 기뻤어.
너희들 게임 그대로더라. 나도 그랬지만.
그런 건 상관없지만, 같이 레이드할 수 있으면 됐어. 이 세계에는 우리를 바보취급하는 놈은 하나도 없어.
하지만, 그렇기에! 져도 도망가선 안된다고! 우리는 말야!
이길 수 없을지도 몰라. 뭐 이길 수 없겠지. 심중팔구 지겠지.
하지만 안돼. 절대로 인정해선 안되는 게 있쟎아?
대체 돌아가서 어쩌려고. 뭐할 건데? 우리에게서 이걸 빼면 뭐가 남는데?
다른 놈들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엘더테일을 해왔쟎아!
내 요사이 2년은 오로지 엘더테일뿐이었어. 아침부터 밤까지 그것만 생각했지.
밥먹는 것도, 자는것도, 목욕하는 것도, 전부 그걸 위해 했던 거야! 공부하는 것도 엘더테일을 위해서였어! (''나도 그래''')
개폐인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그래. 난 걍 게이머야. 레어아이템 하나로 밤새도록 기뻐할 수 있을 만큼 사회부적응자라고! 진짜 진지하게 해왔어! 하지만 그렇기에, 겨우 레이드 보스가 두세마리 늘어난 정도로 도망칠 수 없어!
대체 도망가서 어디로 갈거야. 도망가놓고 게임을 바보취급하며 살아갈 거야? 레이드를 관두면 친구가 생겨? 괜히 시간낭비했네요하고 웃어넘길까. 죽어버려! 그런 쓰레기는.

(......)

난.. 도망친 적이 있어.
긴가민가했는데 겨우 알았어.
아키바 거리에서 첫 원탁회의였지.
그때 난 막 시작된 이 세계에서 레이드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솔직이, 승산도 없이 잘도 그런 짓하네 돼지들하고 바보취급했어.
내가 들으면 후려칠 정도로 싫은 짓을 내가 했어.
웃기지. 지금은 알아. 난 도망쳤어.
안될 것 같아서 흘려버린 거야.

(그래도 도망치지 않은 플레이어도 있었다. 그놈은 내 동경의 대상이었다)

(......)

승산이 없는 것쯤이야 당연하지.
능구렁이 안경(잽이)이 들고 온 거니까.
전원 지독한 꼴을 보는 게 당연한 거야.
저자식이 짜증나는 새디스트인 거야 얼굴보면 알쟎아.
하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
이기면 좋겠네.. 이유는, 우리가 게임폐인이기 때문이다!




ABC



어제 한 일, 하지 않은 일이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한다. 미뤄둔 일은 반드시 새끼친다. - ?

훌륭한 서비스에 대한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이윤이다. - 헨리 포드

생각날 때 귀찮더라도 백업해라. 내일 웃는다. - ?

매사 최적화는 좋은 습관이다. 시간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습관은 더 좋다. - ?

네가 지금 자면 꿈을 꿀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것이다. - ?

마감이 되어 급하게 일하는 것은, 밤새 술마시고 시험치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 시험봤을 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는 않았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얄팍한 머리와 요행을 믿고 임기응변하는 데 맛들인다면, 인생도 어느덧 그렇게 끝난다. - ascii

위대한 생각을 길러라.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 B. 디즈레일리

꿈의 크기는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꿈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그 꿈은 크지 않은 겁니다. - 앨런 존슨 설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