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헤드가 읽기헤드보다 넓은 면적을 요구하는 것에 착안한 것이죠.
20년 전, FDD(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에 이미 적용되었습니다. LS120이던가? 1980년쯤 기술인 1.2~1.44MB짜리 플로피디스켓에 90년대 후반 기술을 적용해 32MB를 기록하고 읽게 해준 방식과 원리는 같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미디어 전체를 통으로 하나의 블럭으로 간주하고 용량을 최대화한 게 아니라, 미디어의 트랙을 자잘한 띠모양 구역의 그룹으로 나누어 "밴드"라고 부르고, 각 밴드의 기록면은 겹치지 않아 독립적으로 기록하게 한 것입니다.
통으로 구성해버리먼 진짜로 테이프 기록장치처럼 돼버리지만 용량확대 효과는 크고, 띠(밴드)가 자잘하면 자잘할수록 용량확대효과는 작지만 하드디스크로서 가져야 하는 랜덤억세스 성질은 덜 나빠집니다. 그 사이에서 값을 결정한 것. 그리고 사실상 PMR하드의 1클러스터 = SMR하드의 1밴드가 된 셈이기 때문에, 한 번에 통으로 읽고 써야 할 양이 많아졌고, 그래서 SMR하드는 캐시메모리가 커진 것 같습니다.
겹쳐쓰는 방식인 만큼, 1클러스터라도 수정하려면 블럭 전체를 겹쳐써야 합니다. 4kB만 수정하면 될 걸 4MB나 40MB를 수정해야 한다는 식. 다만 요즘은 덩치큰 파일이 많기 때문에..
SMR방식은 PMR방식에 비해 나쁩니다.
첫째, 하드디스크 중에서는 테이프 백업방식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텐데,
그래도 꽁수를 써서 용량확장하는 데는 좋기 때문에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일반 개인소비자의 데이터백업용 대용량 외장하드에는 많이 들어있습니다.
둘째, 데이터 복구하기가 더 까다롭습니다. 특정 클러스터의 물리적 에러는 그 블럭 전체의 읽기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만드는 회사들은 어떨지 몰라도, 복구하는 회사들의 기술이 따라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게이트는 요즘 생산되는 2테라급 이상의 최저가라인업 하드디스크는 전부 다 SMR방식이라고 하더군요. 모든 회사들이 14TB급 이상은 개인용 기업용 가리지 않고 SMR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웨스턴디지털이 15TB급 기업용으로 SMR하드를 내놓았습니다.
웨스턴디지털, 업계 최대 용량 엔터프라이즈급 SMR HDD 신제품 공개
2018.10.29. 보안뉴스
15TB울트라스타 DC HC620 HDD 공개
SMR(기와식 자기기록) 기술로 공간 밀도 개선
TCO 절감 돕는 스케일아웃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용
하여간 안정성이 증명된 것인지, 아니면 기업용 시장조차, 어차피 RAID하니 최저가와 중가 모델 가격경쟁때문에 쓸 놈은 써라하고 내놓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쯤 되면 자칫, 일본산 일부만 PMR이고 저용량까지 전부 SMR일 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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