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 언더런도 해결안된 IDE방식 CDROM Writer를 써서 신주단지모시듯 구운 저배속 CD-ROM도 20년은 힘든 것 같다. 그간 여러 번 사용하면서 스크래치가 생기기도 했지만(25년 전쯤 처음 나왔을 때 플렉스터 데이터 시디는 캐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3.5인치 플로피디스크나 광자기디스크같이 케이스 일체형), 그래도 표면은 나쁘지 않다. 그 시절 골드시디의 특징는 라벨면의 코팅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웬만해서는 기록면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다.
15~18년 전쯤 퓨전이 싸네 라이트온이 가성비가 어떠네하며 저가형이 판을 치던 시절에 구입한 공시디는 지금 처참한 상태다. 구입했을 때 이미 기록면에 바늘구멍이 하나씩 나서 에러나는 건 양반이다. 에러났으니 착각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잘 구워진 다음에 그런 게 생기거나, 기록면에 반점이 생기거나, 라벨면이 가장자리부터 일어나거나, 라벨면에 네임펜이 아닌 볼펜을 쓰면 기록면이 훼손되거나 하는 놈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거의 다, 몇 년에서 10년쯤 뒤에 나온 DVD-Writer와 상성이 잘 안 맞아 읽다 에러나거나 인식조차 거부해, 구형 노트북을 꺼내 백업하느라 고생했다.
미디어 기록면에 문제가 있는지는 보통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잘 확인하려면 형광등에 비춰보자. 반점이나 구멍이 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CD나 DVD를 보관할 때,
종이케이스나, 실리콘케이스나, 플라스틱 케이스를 쓰기도 하고,
부직포+비닐로 구성된 케이스 단품 또는 책자 형태로 된 것을 흔하게 사용한다.
이 중 20년 정도 보관하면서 가장 좋은 건
시판하는 음악시디와 같은 오리지널 플라스틱 케이스다. 하지만 부피가 커서 부담된다.
그 외 가장 무난한 것은 종이케이스다. 웬만하면 문제없고 내용물 보존도 잘 된다.
실리콘케이스는 질좋은 것을 사용하면 무난하다. 10년 정도 된 것 중에 문제된 것은 없다.
부직포+비닐로 된 케이스를 단위로 책자나 파우치 형태로 된 케이스는 문제가 있다.
오래 방치하면 비닐 부분이 미디어에 녹아붙는 게 있다.
특히 미디어의 라벨면이 일반적이지 않은 재질일 때. RW라면 특히 조심하기.
뭐, 고무줄이나 고무장갑처럼 대놓고 녹아붙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그렇다.
위 사진은 밝기/대조를 손봐서 알아보기 쉽게 한 것이다. 오랫동안 방치해뒀더니 비닐이 미디어 표면에 딱 붙어 있어서 살살 떼어냈다.
이런 관계로, 예쁘장한 앨범형 부직포+비닐 케이스는 공간활용에는 좋지만 데이터 백업 미디어(CD, DVD, Blu-Ray 디스크 모두)를 장기 보관하는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다. 차라리 완전 부직포만 써서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일 년에 한 번 정도씩은 미디어를 꺼냈다 다시 넣어 주어 비닐이 붙지 않도록 하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