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열심히 공 DVD를 사모을 때가 있었습니다.
한참 싸게 팔릴 땐, 장장 150~200원 정도에 샀던 것 같습니다.
그럼 4.7GB/장*400장=하드디스크 용량으로 약 2TB로 얼추 계산될 텐데,
요즘 하드디스크는 대략 1TB에 3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매번 느끼는 건데, CD와 DVD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안전한 백업매체는 아닙니다.
캐디형이 아니다 보니,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은 것 말고는 대부분 스크래치.. 백업하고 거의 안 쓴 것도 전혀 안 만졌다싶은 것만 깨끗하지 나머지는 약간씩은 나있습니다. 그리고 장당 150~200원에 살 수 있는 물건이 뭐, 그렇더군요.
- 오래 지났거나, 아니면 구운 드라이브와 다른 드라이브에서 읽을 때의 인식문제 (특히 CDRW로 구운 시디를 DVDRW로 읽을 때)
- 구울 때 verify했음에도 읽을 때 에러나는 경우. 부분적으로 읽기 리트라이.. 운좋으면 읽고 운나쁘면 데이터에 따라 그 구간을 무시하고 읽는 프로그램을 쓰거나 거기서 실패 판정.
- 읽기속도가 매우 낮아지는 구간이 나오거나
- 미디어 변색이 보이거나
- 처음부터 불량인데 굽는 프로그램에서는 verify 옵션(다 구운 다음 전체를 한 번 읽어 데이터를 맞춰보는 것)을 켜주지 않으면 굽는 프로그램이 잘못 구워진 걸 알아채지 모한 것도 있었고,
- 기록면 반대편에서 내구문제가 생긴 것
- 습기가 있는 장소 또는 창가에 방치한 경우 기록면 가장자리부터 좀먹어(?) 들어가듯이 부식(?)되거나, 인쇄면이 가장자리부터 일어나 벗겨지거나 하는 경우
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의 일부를 갱신해 다시 저장해야 할 때의 불편 등.
* 가끔 말이죠. 어제 안 됐는데 오늘 읽힐 땐 참.. -_-
이 모든 건 결국, 일일이 플라스틱 케이스, 최소한 종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부직포 케이스와 앨범을 사용한 것, 그리고 싼 미디어를 찾은 것에 잘못이 있습니다. 기가바이트당 비용을 50%정도는 더 썼어야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비용을 계산했다면 저는 아마 하드디스크를 샀을 겁니다.
2.
한편
1회 기록용 광미디어는 마치 블록체인과 비슷한 성질이 있어요. 기록한 걸 고칠 수 없죠. 그 말은 내가 기록한 걸 누가 고칠 수 없고, 랜섬웨어같은 것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외장저장장치도 평소 "읽기 전용(read only)"모드로 동작하도록 윈도우와 NAS에서 설정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이 글을 적으며 대충 보이는 대로 하나 찍은 겁니다. 실제 사려고 할 땐 한참 더 골라봐야겠죠.
요즘 블루레이 미디어가 쌉니다. 아마존 직구 기준으로,
50장 한 통에,
허접브랜드가 붙은 것은 25GB 20달러대 초.
일본 유명 브랜드가 붙은 25GB는 3x ~5x달러 내외.
일본 유명 브랜드가 붙은 50GB(양면)은 100달러대 초.
대충 이렇군요.
25기가 x 50장 = 1.25TB고
50기가 x 50장 = 2.5 TB 입니다.
싸지긴 했는데, 요즘 개인용 외장저장장치로 나오는 SMR방식 대용량 저속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그냥 저냥입니다. 웬디것 8테라가 아마존에서 160달러정도에 팔리기도 하니. 광미디어의 장점을 노리고 사는 게 아니라면 용량면에선 딱히 이득이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보존성과 내충격성은 브랜드제 광미디어가 낫지만, 정말로 필요없어진 데이터를 부분적으로 지우고 재활용할 수 있는 이점은 브랜드제 하드디스크가 낫습니다. 호불호에 따른 결정만 남습니다.
3.
예, 어느 것이건 용량대비 가격에서 하드디스크를 이기지 못합니다.
만약 저 값보다 비싸지면, 한 번 기록해 보존한다는 장점을 산 사람들이라면 저걸 사겠지만, 그냥 데이터 백업 용량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두는 저같은 사람들은 바로 하드디스크와 저울질할 겁니다. 중고로도 5만원 내외 정도는 하는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아직 안 샀다면 그것도 고려해서 말이죠.
(반면 3~4TB 짜리 외장하드는 잘 사면 그냥 1TB에 3만원 정도의 계산 안에 외장케이스 포함입니다. 외장하드에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는 OEM납품용이라서 따로 A/S가 안 되고, 가끔 너무 싸게 나오는 것이나 리퍼라고 달고 나오는 것은 더러는 등급이 낮거나 재생이라는 썰이 있기는 합니다만.)
하드디스크의 약점.. 동작 중 전기적인 충격, 물리적인 충격에 한 번에 고장나 모든 데이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점(대용량 하드는 데이터 복구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동일 모델 기판을 교체해보는 정도의 DIY가 아니라 업체에 맡기는 건 개인수준에서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참, 하드디스크를 중고로 사는 것에 대해.
가끔 중고장터를 통해 나오는 중고 하드디스크가, 아주 가끔 싸게 나올 때도 있지만, 대개는 1TB당 2.5만원 선에서 올라옵니다. 3테라면 7.5만원 내외. 그런데 위에서 제가 신품 하드디스크 3TB가 실구매가 9만원선이라고 했죠. 예, 별 차이 없이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꼭 그런 용도가 필요할 때가 있을 수는 있어요. 같은 모델, 같은 LOT번호가 필요하다든가.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굳이 중고를 사서 쓸 만큼 값싸진 않더군요.
A1 읽기만 가능한 상태에 의미가 있고, 평소 쓸 일이 거의 없이 만일에 대비해 데이터를 보관한다면 블루레이, 아니라면 하드디스크.
- 광디스크일 때는 반드시 기록면이 접촉하지 않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쓸 것. 캐디형 드라이브는 팔지 않으니 기록/읽기 중에 드라이브에서 스크래치가 나는 건 할 수 없아 쳐도 할 수 있는 만큼은. 그리고 항온항습건조조건 잘 지키기.
- 하드일 때는 되도록 외장하드, 외장케이스를 쓰지 말 것! 극히 조심하고 보관환경을 잘 만들 것. 좋은 방법은 NAS나 박스형 컴퓨터에 쟁여 넣고 안 보이는 곳에 박스를 치울 것. 이동하지 않는 것이 제 1원칙, 전원공급기가 믿을 만한 것이 제2원칙. 필요할 때만 연결해 사용하고 대부분 read only 조회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제3원칙.
외장하드 배드, 섹터 대체는 거의 다, 사용 중에 케이블을 뽑거나, 충격을 주었을 때입니다. 운없으면 톡톡하는 노크나 단 1cm 낙하도 전원들어와 있는 하드디스크라면 하드웨어와 데이터를 끝장낼 수 있습니다. 2.5"노트북하드 케이블이 걸려 쓰기동작 중 움직였다가 노란 경고표시나온 걸 보니 살떨리더군요. 당장 전체포맷한 다음 다시 복사했습니다만, 옛날에 외장하드쓰던 사람들은 참 강심장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2 백업은 백업하고 확인한 다음에 원본을 지우거나 버리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