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2019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이야기

이 글을 적은 당시, 이것은 첨예한 정치이슈였다. 그래서,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이 블로그지만, 그래도 의미없는 트래픽 유입방지를 위해 공개일자를 일부러 뒤로 미뤄둔다.

이 글이 공개되기 전에 네이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로직을 개량했을 지도 모른다. 요즘 네이버는 업데이트가 빠르다. 그런 경우에는 아래 글에서 네이버를 탓한 부분은 읽을 필요없다.


오더xx가 떨어졌는지 모 클론트루퍼사이트에서는, 8월 28일 오후 3시조금 지나 내가 본 것만 인증글 2만 개 이상을 뽑아내며 충성경쟁(이날 최종적으로 얼마나 만들어졌는지는 안 봤다). 저 사이트가 어떤 사람들의 해처리인 지 잘 보여준 사례. 평소 완장질도 물관리도 그런 식일 것이다. 타겟정하고 검색어집중, 댓글집중. 다른 사이트들도 방향이 같거나/다르거나(이 글의 뒷부분 참조) 난장판일 것 같다. 저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저렇게 애써서 나온 결과가, 40대와 50대에서만 조국힘내세요가 순위에 보인다. 전체적으로 조국사퇴하세요가 압도적이다.


40대에 가짜뉴스아웃이 보인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언급한다.

약 1시간 뒤,



"조국힘내세요"는 순위에서 내려갔거나 사라졌지만, 해당 커뮤니티에서 검색어를 바꿔 밀어주기로 했다며 게시판에 인증글올리던 "가짜뉴스아웃"이 전체 11위, 30대 14위, 40대 1위다(동그라미치지 않은 이유는, 이미지를 업로드할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그 사이트 게시판을 다시 보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 커뮤니티 사이트의 열성이용자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80%를 넘을 뉴스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순위조작이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는 부분. 드루킹은 멀리 있지 않다.
조작은 이렇게 하는 것. 저런 걸 하는 동네에서는, 이것도 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이야기인데, 이런 걸 "화력"이라고 부른다는 모양이다.


네이버에서는 일단 이용자 개인이 입력하는 검색어기 때문에 이런 걸 순위계산에서 빼지 않는다. 사실상 그럴 방법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스팸문자를 차단하려는데 명의자들 자신이 스팸을 소량씩 나눠 날리면 통신사가 어쩌겠나. 잘해야 금지어 필터링, 머신러닝을 쓴 내용분석일 텐데 전자는 검색어 순위매김에도 통하지만, 검색어는 단어나 짧은 구절이므로 후자는 어렵다. 1인이 여러 번 입력하는 건 휴리스틱을 적용해 걸러낸다 해도, 회원수 수 만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소위 "좌표찍어" 작업하는 건 답이 없다. 링크를 로그스케일로 한다든가, 몇 가지 조건과 가중치 계산 요소를 추가해 둔감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네이버는 경험은 꽤 누적해놨을 것이다. 이 글 끝에 이야기한, 이걸로 돈버는 회사들이 오래 전부터 성업해왔고 네이버는 그런 실검조작시도를 근절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통제하려고는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래서 네이버(다음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뉴스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섹션을 싫어한다. 볼 필요가 없는 것을. 그들이 그런 걸 만들어 보여주는 이유는 당연하다. 저런 레밍들이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표현을 하는 데 이용하면서 사이트 이용시간이 증가하고, 그런 짓과 무관한 사람들은 밴드웨건효과때문에 그게 뭔데? 남들도 보나? 하고 추천검색어에서 클릭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가짜뉴스아웃을 내게 된 이유. 조국힘내세요에서 기레기아웃을 넣다가 기레기가 필터링되는 모양이라며 바꿈. .



그리고 저녁 뉴스.


그리고 그날 밤. 새로운 걸 달기 시작했다.

(후일담. 그리고 이 사이트는 그날부터 매일매일 머리글을 달고, 네이버 검색어를 올리라며 서로서로를 권하고, 되먹임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 뒷이야기..

다들 주시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기사화되었다.
1시간이면 여론 바꾼다, 조국 갖고 장난친 실검[중앙일보] 2019.09.01
"특정 세력에 의해 검색어나 댓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그 결과 관심이 높아지는 편승 효과(대상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정보가, 그 대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나타날 경우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  "특정 검색어가 여론을 과대 대표하고 언론 보도는 마치 이게 여론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도하며 부추기고 있다"

'법대로조국임명' 실검 등장..."가만히 있을 '문빠'들 아냐" - 이데일리 2019.9.2

"한국 기자 질문 수준" 조국 지지자들, 실시간 검색어로 기자들 비난 - 아시아경제 2019.9.2

'근조한국언론'·'한국기자질문수준'…조국 지지자들, 또 실검 띄우기 - 한국경제신문 2019.9.3
지난 2일 조국 기자간담회 이후
네티즌 "기자들 질문 수준 못 볼 꼴"
'근조한국언론'·'한국기자질문수준' 실검 올라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9037939H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계속한 것 같다. 아마 이 이슈가 끝날 때까지 자기들의 "화력"(양영순의 만화<덴마>가 아니다)을 뽐내겠지.


지난 선거때를 생각하면, "살인도 해본 놈이 남에게 살인자 누명을 잘 씌운다"는 얘기다.

일본불매조국수호, 보수성향 교수 "지소미아 종료 철회하라" 실검 까닭? 2019.9.5


그리고 저 사이 사이에도, 조국씨가 임명된 다음에도 검색어 화력집중 캠페인은 계속 중이다. 이제 사이트가 커밍아웃했다고 봤는지 노골적인 일간행사화했다.



소위 '여론조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마음먹은 검색어를 순위에 진입시키기가 이렇게 쉽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부러 저 구절을 딱 마춰 넣어 누적시킬 일은 잘 없다. 그러므로 두 쪽이 모두 주도하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검색빈도를 참조해 추천을 내는 네이버 검색창의 검색어 자동완성, 추천 기능이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여 광고효과, 밴드왜건 효과를 키운다.


이런 쪽으로 좀 알려진 두 커뮤니티 사이트의 시밀라웹기준 한국 순위다. 이 정도 규모 커뮤니티를 물관리해 노를 저어주면 저런 짓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실, 저런 건 정치판만이 아니다. 저런 의도적인 조작과 검색어 순위조작을 해주고 돈받는 회사들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상위 랭크 검색어를 다시 보자. 만약 저런 검색어들이, 1위 미르의전설 어게인부터 상품광고, 연예계단어가 대한민국 국민 일반의 관심사라고 가정하면 이 나라는 암담할 것이다. 목록 대부분이 의도적인 느낌이 난다. 그쪽 일을 하던 사람들이 정치권 홍보팀과 엮이면서 저런 끔찍한 혼종들이 나타났을 것 같다. 원래부터 정치권에서 스팸메일, 스팸문자도 잘 이용했으니 이어질 끈은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뉴스포털 실검이니 뭐니 하는 것, 그렇게 신경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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