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브라운과 스누피가 나오는 피너츠 극장판을 TV에서 방영해 보게 되었고,
마침 비디오로 녹화해 보고 또 봤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속 장면에 흐르던 이 2악장을 머릿속에 기억했다.
그리고 나서 구입한 것이, 내가 처음 산 음반.. 빌헬름 박하우스의 월광, 비창, 열정 소나타.
그렇게 된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얼마든지, 수많은 유명 주자들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고,
홍길동과 심청전과 삼국지 판본을 고르듯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연주본을 고를 수 있다. 빠르기든, 건반을 치는 습관이든.
좋은 세상이다.
비창소나타의 이 악장은 이백 년 전 고전이지만 한편 무척 현대적이다.
현대음악같은 면이 있다. 그래서 요즘 상업음악에 길든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지도 모른다.
여담)
집에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전집 시디가 있다. 물론 정품이다.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KBS1 FM으로 들려준 다니엘 바렌보임의 전집을 녹음해 들었다.
대학생때던가 길거리시디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집을 산 적 있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리핑하며 보니 나중에 산 아쉬케나지것과 똑같은 연주자 정보가 기록되고 있었다. 이거 뭐냐.. ㅡ..ㅡ 그 시디의 표지에는 1번은 누구 8번은 누구 식으로 여러 연주자 이름이 있었는데, 커버만 갈아치웠던 모양이다. 나같이 무식한 초보 막귀들은 그래도 모르긴 하겠다. 하긴 옛날에는 느낌으로 확 차이나지 않으면, 요즘처럼 꼼꼼하게 비교하진 않았으니. 하여간 좀 황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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