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2018

아주 잘못 만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뉴얼된 것인데, UI가 개판입니다.



정보를 많이 넣으려고는 했지만, 매우 산만합니다.
지난 번이 나았던 것 같네요.

결정적인 잘못은 커서를 멋대로 바꾼 것입니다.

일반적인 커서가 아니라, 기표용 기구 이미지를 커서로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저게 아주 큼지막한 데다가,
왼쪽 상단이 포인트인지, 오른쪽 하단이 포인트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컴맹들에게는 저딴 건 오히려 악입니다.
평소 윈도우 공부할 때 배우던 커서를 가로세로 4배 확대하는 것이 차라리 배려가 되죠.


PS

지난 선거때는 선거구를 고르고 후보자를 확인하고 공약과 범죄전력, 납세전력을 확인하는 메뉴가 바로 보였고 직관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컴맹이 아님에도 한참 찾아야 했다. 결국 찾을 수는 있었지만 메뉴가 몇 단계 깊어졌다.

선관위가 갑자기 바보가 됐나..
거기다, 크롬 브라우저로 보라 하면서도 크롬에서 깨지는 레이아웃이란.. ;;


어쨌든 이번에도 거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세금체납한 놈은 뺀다.
임금체불한 놈도 뺀다.
군대 안 간 놈도 뺀다.
깡패인 것 같은 범죄전력이 남은 놈도 뺀다.


또 하나, 선관위가 잘못 하고 있는 점:
후보자 목록 화면에서, 기초자치단체를 xx제1선거구~xx제4선거구 식으로 구분해놓으면, 후보자 정보를 조회하는 시점에 자기가 어느 선거구에 속하는 지 알 수 있는 주민이 있을까? 선관위 직원도 모를 것이다. 특히 실거주지가 주민등록지와 달라 사전투표를 위해 원격지 투표소를 찾을 사람은 공보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대부분의 메뉴가 법정동과 행정동만으로 선택가능하다. 도로명주소를 그렇게 보급하더니..). 바로 그런 사람들이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자기 선거구 후보자를 찾아볼 텐데, 선관위가 이런 식이면 그런 사람들은 정당이름만 보고(단, 교육감은 사실상 자기 준거 정당을 선언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지만, 정당 가입자여서는 안 되기 때문인지, 투표용지에 정당 이름이 없이 성명만 나열된다) 깜깜이 투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선관위가 유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좀 더 뒤적여보고 안 것. 자기 선거구를 알고 싶다면 절대로 상단 "후보자" 풀다운메뉴를 클릭하지 말 것.
왼쪽 하단 지도를 클릭해 자기 동네를 찾아갈 것. 기초자치단체 지도 하단에 행정동 목록이 나오므로 찾아 클릭. 그런 다음 오른쪽에서 선거종류를 고르면 된다.
http://info.nec.go.kr/main/main_load.xhtml#

이 부분은 선관위가 일을 부실하게 하고 있는데,
지금도 여러 서비스를 하면서 선관위는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을 받는다.
그렇다면 선관위는 "관심지역 정보"를 입력받아 유권자에게 필요한 공보를 온라인으로 모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화면이 없다.


자잘한 것: 당선인

당선자란 말을 쓰지 말라고 하며 당선인이라 불러달라 한 첫 사람은 이명박이었다.
그리고 이명박이 남긴 것 중, 청계천과 함께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게 이 말이다.
"者"는 "사람 자" 자지만 천자문을 배울 땐 "놈 자" 자다. 그래서인지 구세대들은 "자"보단 "인"을 선호하는 듯. 그리고 지금 세대 집권당도 별 수 없는 모양이다. 아니, 정치꾼들이 스스로를 올려부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젊었든 나이먹었든 같을 지도. 앞으로 우승자도 우승인이라 부를 날이 올까.

또 하나.
이번 선거는 투표용지가 많으면 9장이나 된다고 한다.
그럼 그 투표용지의 샘플 저해상도 이미지 정도는 게시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선관위 직원들은 어떨지 몰라도, 일반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매 선거마다 디자인이 약간씩 바뀌기도 하고)와 기표용구는 항상 새롭다(그래서 커서를 저 따위로 만들지 말라 한 것이다). 그러니만큼 보안조치한 부분이 드러날 정도로 세밀한 이미지를 쓰면 안 되겠지만, 투표용지가 어떻게 생겼다 정도를 볼 수 있는 저해상도 이미지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보여주어도 될 일이다. 역대 선거 다 언론사들이 사진찍었던데 말이다.

사실 지난 총선때만 해도, 선관위는 투표용지 샘플을 게시했고
기표방법도 잘된 것 잘못된 것을 예시해가며 설명한 홍보물을 게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없다. 어디 있긴 할 텐데, 선관위 직원들이나 볼 것 같은 메뉴를 전면에 배치하느라 유권자들이 찾아볼 만한 것들이 다 숨어버렸다.

그리고 전체적인 글꼴이 작다. 두 단계 정도는 키워주어야 맞다.

우리 나라 IT업계와 웹프로그래머들은 눈이 좋아 안경 안 쓰면서 형편없이 무능한 놈이나 사람학대하기 좋아하는 이상한 놈들만 있는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큰 글씨 UI를 쓰고 난 뒤 그걸 흉내내기 전까지는 죽자고 VGA시대, XGA시대가 생각나는 작은 글꼴만 고집했다. 그 뒤로도 전혀 안 바꾸다가 바뀌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알고 보니 외국에서 유행하는 공개 API, 라이브러리를 퍼다 끼워넣으면서 따라간 것이었다고 하더군. 선관위 지금 웹페이지도, 스킨이라 부를 만한 껍데기부분 글꼴은 그럭 저럭이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DB를 가공해 나오는 콘텐츠는 죄다 글꼴이 작다. 자기들 자화자찬만 넓직한 화면 큰 글꼴로 만들어서 뭘 어쩌자는 거야? 즉 본질적으로 매우 불편한 사이트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웹 접근성도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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