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기사는 그 자체로 원본이다. 조작이라면 애초에 조작된 채 유포된다. 예를 들어,
"갑돌이가 을순이를 사랑한대요~" 하는 기사가 있다고 치자.
사람들이 이 기사를 퍼나르면서 갑돌이를 갑동이로 바꾸면 그게 위변조고 블록체인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갑동이였는데 스티밋에 처음 등록된 기사가 갑돌이로 적었다면? 블록체인은 할 일이 없다. (하나 있기는 하다. 나중에 갑동이가 시비걸면 게시자가, 나는 갑동이라고 적었는데요? 하고 오리발내밀지는 못하겠지)
다른 말로, 요즘 핫이슈인 "판문점 선언"을 어떤 사람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으로 만들어 넣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존재하는 한 전세계에 존재하도록 만들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만약 그 사람이 집어넣은 판문점 선언 전문에 오탈자(예를 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김정일 위원장으로, 또는 문재인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입력하는 무시무시한 실수)가 있다면, 오탈자가 있는 채로 영구히 보존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이란 그런 것이니까. (원본을 퇴고, 수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시스템을 고쳐 원본을 수정하는 길을 트면 블록체인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이유때문에, 블록체인을 아무 데나 적용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스티밋도 이것을 고려해 일 주일이 지난 게시물을 블록체인에 넣는다는 얘기를 읽은 적 있다.)
그 점에서 가짜기사관련한 스티밋의 장점은 콘텐츠 위변조 방지라는 블록체인기능보다는 환금할 때 연결되는 계정이 실명이기 때문에 생기는, 그러니까 추적가능한 실명 계정이라는 점 정도일 것 같다. 글을 읽고 투표하는 계정이 본인인증된 1인 1계정이 아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몰아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면, 지금 뉴스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보는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그래서 스티밋도 여전히 여론몰이에는 취약하다. 스티밋 콘텐츠 게시자가 이익을 얻는 원리는 게시물을 본 사람들의 투표에 달렸다. 그 투표가, 우리 나라의 실시간 검색어와 공감, 비공감 클릭처럼 조직적인 활동에 좌우된다면, 스티밋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다.
생각해보라. 네이버에 게시된 연합뉴스 기사가 연합뉴스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과 달라서, 변조돼서 논란이 된 게 아니지 않은가. 그 기사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혹은 몇 페이지 뒤로 감추려고 검색순위를 조작하고 클릭질을 인위적으로 몰아주는 행위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것은 똑같이 실검과 공감투표제도를 운영하는 카카오(다음)역시 지금 똑같은 난장판이다.
그래서 아래 기사에서 고팍스 관계자는 착각하고 있다.
"스팀잇, 댓글조작 불가능한 플랫폼…포털보다 장점" - 연합뉴스 2018.5
기사와 댓글의 내용 변조는 지금 큰 이슈가 아니다. 지금 논란인 "댓글조작"이라는 것은 가짜 계정으로 댓글을 많이 만들고 클릭하고 검색어를 넣어 포털이 "여론"이랍시고 집계하는 빅데이터를 왜곡하는 것을 말하지, 남의 말을 유통하며 변조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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