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2018

"사람이 뛰어나가는 그림인 비상구(피난구) 유도등 픽토그램(Pictogram)은 한국 국가표준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지정된 것"

다만 각국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비상구 표시를 강제 교체하는 데는 이르지 않음. 일부 국가는 그냥 자국 독자표기 고집.



픽토그램: 간결한 그림으로 전달하려는 내용을 빠르고 분명하게 다양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시각디자인.

어도비 블로그의 픽토그램 디자인 설명 참조

비상구 유도등의 비밀 - 아시아경제


지금 픽토그램도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그림 속 사람이 달려가는 방향은 실제 비상구 방향과 무관함.
비상구 문을 열면 좌회전일수도, 우회전일수도, 직진일수도 있음.
하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림 속 사람 방향으로 가려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따라서, 방향전환이 필요한 경우, 비상구 표지에 이웃해 방향화살표 표지도 넣기도 함.

녹색을 쓴 이유는, 어두울 때 적색빛보다 녹색빛이 잘 보여서라고 합니다.
적색빛이 눈을 잘 끌어 신호등 정지신호가 빨강불이고, 황색+검정색 무늬가 도로교통에서 시인성이 좋아 사용되는 걸 생각하면 재미있네요. 하긴 고속도로변에 있는 "서울 100km"같은 표지판은 녹색이군요. :)


여담으로,

트리튬을 사용해 야광을 내는 비상구 표지판이 있는데, 트리튬은 매우 약한 방사성 동위원소입니다.
저기서는 핵폐기물이 어쩌니 하지만, 그건 기자가 무지해서 그렇게 쓴 겁니다.
트리튬도 돈들여서 생산해내야 하고 아무 원자로의 아무 폐기물에서 뽑아내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진단, 치료용으로, 그리고 과학기술연구기관에서 사용할 연구용으로 트리튬을 많이 수입합니다. 몇 년 전, 국내에서 트리튬을 생산하던 원자로가 가동중지되자 외국에서 트리튬을 사와야 하는데 그 대책문제로 시끄러웠던 적 있습니다. 대학병원들이 검사를 연기하는 소동이 있었죠. 그런데 트리튬을 생산할 새 원자로를 건설하는 문제는 지역주민의 님비때문에 진척이 없었어요. 중수로를 가동하는 캐나다에서 주로 사온다고 했습니다.

산업, 군사용으로도 쓰였지만 이 용도로는 확 줄었어요. 수십 년 전 야광시계 문자반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트리튬이 들어갔죠.

요즘은 태양광전지를 붙여 평소 밝은 거주공간에선 알아서 충전하도록 한 것도 있고, 오래 가는 리튬1차전지를 쓴 것도 있고, 그건 몇 년에 한 번 교체하거나 전기를 갈아주어야 하니  그냥 평소 상용전원에 연결되어 충전돼 있다가 정전되면 동작하도록 만들어진 리튬2차전지를 쓴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방사성 동위원소를 쓰지 않아도 축적한 광에너지나 전기에너지를 가지고 밝은 빛을 내는 다른 물질, 장치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트리튬을 막 쓰던 시절은 고효율 LED조명도 염가 고용량 전지도 없었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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