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재보니 한 자에 대충 1mm x 2mm 크기였다.
가로 10.5cm, 세로 6.5cm 면적에 이 내용이 이렇게 빽빽하게.
이렇게 읽어볼 수 없게 작은 글꼴, 스캔떠서 모니터로 봐야 알 수 있는
이 내용은 "사용상 주의사항"이다.
원료약품과 분량, 복용방법을 설명한 부분도 거의 그 크기에 볼드체다.
제조사가 노랑색칠한 부분의 내용은 이렇다.
[용법 용량]
- 성인(15세 이상): 1일 3회, 1회 2정을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11세 이상~15세 미만: 1일 3회, 1과 1/3정을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7세 이상~11세 미만: 1일 3회, 1회 1정을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사용상의 주의사항] 1. 경고 1) 매일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약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이 이 약을 복용하면 간손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저 감기약을 먹는 사람 중 이 부분을 체크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감기약 성분명이 깨알같은 것은 더 문제다.
[원료약품 및 그 분량] 1정 중: 아세트아미노펜(KP) 200mg, 슈도에페드린염산염(BP) 15mg,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KP) 8mg, 구아이페네신(KP) 40mg, 동물유래성분(첨가제): 유당수화물(소, 우유) 참가제(식약처인정타르색소): 청색1호, 청색2호, 황색5호, 황색203호[성상]엷은 청색의 장방형 필름코팅정 [효능.효과] 감기의 제증상(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가래,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근육통)의 완화.
에.. 그러니까, 이 일반의약품은, 옛날옛적 병원가려면 하루 잡고 가야 하던시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몸살나면 비상약으로 처마 밑에 몇 포기 매달아 말려두었던 양귀비(대한민국 건국 후 불법이다!)와 다른 약초를 푹 끓여 마시던 것의 현대판. 요즘도 가끔 "이상한 녀석들이 감기약을 산더미처럼 모아 뭘 추출하다 잡혔다"는 뉴스가 뜬다. 저 안에 그런 성분은 없지만 화학반응시키면 그 비슷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재료가 미량 들어있다고 해서 그런다고.
글씨가 너무 작은 게 왜 문제냐 하면,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작게 써넣고도 제약회사들은 이걸로 면책받기 때문이다. 너무한 게 아닐까. 정부는 이 표시 규정을 개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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