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2018

오랜만에 엄정행씨의 80년대 녹음 성악곡 테이프를 듣다가 든 생각

내가 좀 사오정이기는 하지만, 알아듣기 어렵다.

우리 나라 유명 성악가들이 외국어로 노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어로 노래하는 것도 알아듣기 힘들다.. 외국 가곡과 국내 가곡 모두, 왜 이렇게 울고 짜는 걸까. 어릴 적에는 나 자신만 탓했지만, 나도 어른이 되니 고집이 생겨서(..), 지금 다시 들으니 이건 원숭이 흉내낸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좀 자기식으로 못 부르나.

예를 들어,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의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의 성악부. 가사집을 보면 독일어는 대충 알아들을 수 있다. 합창부는 귀가 못 따라가지만. 그런데 같은 곡을 우리나라 성악가가 독일어로 노래하면, 알아듣기 더 어렵다. 국어로 노래해도 가사집을 봐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 안 그럼 무슨 토익 듣기시험같은 느낌.

몰라.. 내가 그 수준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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